포스코 임단협 또 결렬…노조 ‘쟁의권 확보’ 돌입

사측, 기본급 16만2000원 인상 등 수정안 제안
노측, 기본급 13.1% 인상안 등 기존안 고수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지난 4월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모습 ⓒ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포스코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또다시 결렬됐다.

6일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3일부터 5일 밤까지 실무협의 및 본교섭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회사 측은 이번 협상에서 노조에 기본임금 16만2000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또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직무급제 도입, 복리후생 제도 개선 등과 관련한 노사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사측은 앞서 지난 9월21일 재개된 교섭에서 기본임금 15만원, 주식 400만원 1대1 매칭, 격주 주4일제, 구내식당 중식 무료 제공, 정년퇴직자 70% 고용연장(재채용 확대)을 포함한 임금성 안건 17건을 제안했다. 그러나 포스코 노조는 애초부터 제시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의 기존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권 확보를 위한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후 파업을 단행하면 포스코 55년 역사상 첫 파업이 된다.

포스코 내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8월23일까지 20차에 걸쳐 회사 측과 임단협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가 지난달 21일부터 교섭을 재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회사는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은 스톡 그랜트(stock grant) 제도로 수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상여금 명목으로 받으며 자기들 이익만 취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조합원들에게도 기본급 인상과 자사주 지급이 필요한데 회사 측 제시안은 노조 요구안과 비교해 미흡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영업이익 흑자 시 성과금 800%(직원 1인당 약 2500만원)를 별도로 매년 지급하고 있어 연봉 수준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2022년 공시 기준 1인당 1억8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