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신인왕 가능한 양준석, “상 욕심 가져본 적 없다”
신인상은 한 번의 기회에서 딱 한 번 받을 수 있지만, KBL에서는 데뷔 시즌 출전 경기수가 적은 선수는 한 번 더 도전의 기회를 갖는다.
KBL은 2012~2013시즌부터 신인선수 드래프트 개최 시기를 바꿔 신인 선수들이 곧바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신인상 자격은 출전 가능한 경기수의 절반을 뛰어야 한다. 1년 내내 대학무대에서 활약한 뒤 쉼 없이 곧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신인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었다. 신인상 수상 기준을 만족하는 선수도 적었다.
KBL은 신인상 자격을 완화했다. 데뷔 시즌 출전 가능한 경기수의 절반을 못 채운 경우 다음 시즌 신인상 자격을 부여했다. 이우석이 이 혜택을 누려 2021~2022시즌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양준석은 재활에 집중하느라 지난 시즌 18경기만 뛰었다. 지난 시즌 신인상 기준인 27경기를 못 채워 2023~2024시즌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가지고 있다.
양준석은 신인상을 언급하자 “전혀, 진짜 농구를 하면서 상에 대한 욕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다른 것에 신경을 쓰면 농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성향이라서 한 경기, 한 경기 코트에서 집중하려고 하고, 감독님께서 지시하시는 걸 잘 따르려고 하고,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한다. 시즌 들어가면 오직 농구만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신인왕이 나오지 않은 드래프트는 2012년 10월과 2021년이다. 2012년 10월 선수들은 2012년 1월 드래프트 선수들과 함께 2012~2013시즌 신인상을 겨뤘고, 2012년 1월 드래프트 2순위 최부경이 신인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2021년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선수들은 데뷔 시즌 2년 차 이우석의 수상을 바라봐야 했고, 2022~2023시즌에는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에 밀렸다.
대신 2020년 드래프트에서 이우석과 오재현이란 두 명의 신인왕이 나왔다.
2023~2024시즌 신인상을 누가 받느냐에 따라서 2022년 드래프트 역시 신인왕이 나오지 않은 드래프트가 될 수도 있다.
양준석은 “필리핀 전지훈련을 다녀와서 원하는 팀 조직력을 맞추고, 경기력도 좋았다. 잘 안 된 부분도 있지만, 잘 된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이제 며칠 안 남은 개막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필리핀 가기 전부터 다녀온 형들이 되게 터프하고 파울도 안 불어준다며 몸 싸움이 강하다고 말해줬다. 알다시피 그 부분이 내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필리핀에서 같이 부딪혀보니까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필리핀에서는 파울 콜도 다르고, 볼 없는 움직임에서 몸 싸움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내 스스로 이겨내려고 몸 싸움을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된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뽑힌 문정현은 양준석의 울산 무룡고 동기다. 1998년부터 시작된 드래프트에서 같은 고교 동기가 나란히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하는 건 최초다.
양준석은 “(동기가 1순위에 뽑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학창 시절을 함께 했고, 같이 뛰어본 선수 입장에서 (문정현은) 농구를 정말 잘 하고, 충분히 1순위가 될 자격이 있다. 대표팀에 가 있는 만큼 인정을 받는 좋은 선수”라며 “알아서 잘 하겠지만, 나중에 다시 같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치지 말고 같이 프로무대에서도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문정현의 선전을 바랐다.
시즌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다. LG는 21일 오후 2시 창원체육관에서 수원 KT와 개막전으로 2023~2024시즌을 시작한다.
양준석은 “지난 시즌이 끝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팀 모두가 준비를 잘 해와서 기대가 된다”며 “출정식에도 팬들께서 많이 오신 만큼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만큼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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