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췌장염·장폐쇄·위무력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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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만감을 느끼게 해 흔히 '밥 먹었다 호르몬'으로 불리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Analogues) 성분의 비만치료제가 췌장염·장폐색·위무력증 등 심각한 위장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GLP-1 유사체와 위장질환 부작용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6~2020년 미국의 건강보험청구기록을 조사해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성분을 처방받은 4144명과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을 처방받은 613명을 부프로피온-날트렉손 사용자 654명과 비교‧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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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만감을 느끼게 해 흔히 ‘밥 먹었다 호르몬’으로 불리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Analogues) 성분의 비만치료제가 췌장염·장폐색·위무력증 등 심각한 위장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야르 에트미넌(Mahyar Etminan)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교수 연구팀이 삭센다·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주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미국 환자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는 대표적인 GLP-1 유사체 성분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GLP-1 유사체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주목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21년에는 비만치료제로 허가됐으며, 2022년 미국에서만 약 4000만건이 처방됐다.
다만 연구팀 측은 “이들 약물의 체중감량 효과를 조사하는 무작위 임상시험은 표본이 작고 추적기간이 짧아 위장질환 부작용을 포착하기 어려웠다”며 “체중감량을 위해 이들 약물을 사용한 일부 환자가 위무력증과 메스꺼움·구토 등을 보고한 적이 있지만 이들 약물과 위장질환 간 연관성에 대한 대규모 역학 연구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는 GLP-1 유사체를 사용한 비 당뇨병 환자의 위장질환 부작용에 대한 첫 대규모 연구”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GLP-1 유사체와 위장질환 부작용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6~2020년 미국의 건강보험청구기록을 조사해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성분을 처방받은 4144명과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을 처방받은 613명을 부프로피온-날트렉손 사용자 654명과 비교‧분석했다. 부프로피온-날트렉손(콘트라브)은 GLP-1 유사체와 관련 없는 비만치료제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리라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아 사용한 이들은 부프로피온-날트렉손 사용자에 비해 췌장염(담석 췌장염 포함) 발병 위험이 9.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폐쇄 발병 위험은 4.22배, 위무력증 위험은 3.67배 높았다.
장폐쇄는 음식물이 소장·대장을 통과하지 못해 ▲경련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구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며, 위무력증은 음식물이 위장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치료를 목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이들 가운데 약 1~2%가 위장질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부작용의 위험성을 제품에 정확하게 기재하고 환자들이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먼 코크(Simon Cork)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의대 생리학 교수는 “비만은 암과 뇌졸중, 2형 당뇨병이나 담낭질환의 발병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위험요인”이라며 “임상적으로 의미있고 지속적인 체중감량을 통해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약물사용의 필요성과 부작용을 고려한 처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이들 가운데 고도비만 환자들에게는 체중감량의 이점이 부작용 문제보다 훨씬 클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코크 교수는 해당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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