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 정성호도 못 피해간 野 ‘수박 감별’

이슬기 기자 2023. 10. 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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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도'를 따지는 강성 지지층의 '수박 당도 감별' 웹사이트에 대해 "도를 지나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수박(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대 성향을 가진 민주당 의원을 지칭하는 말) 정도를 '당도'로 구분해 만든 명단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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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도’를 따지는 강성 지지층의 ‘수박 당도 감별’ 웹사이트에 대해 “도를 지나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민주당을 사랑한다고 해도 우리가 함께 가야 선거에 이기지, 배제하고 분열하고 편 가르기 해서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도 했다.

9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에서 정성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선 중진인 정 의원은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연을 맺은 최측근으로 꼽힌다. 단식 중단 후 병상에 있는 이 대표가 당무 복귀를 앞둔 가운데,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강성 당원들 사이에선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숙청’ 작업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의 수박(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대 성향을 가진 민주당 의원을 지칭하는 말) 정도를 ‘당도’로 구분해 만든 명단까지 등장했다.

해당 명단에 따르면, 정 의원은 ‘당도 1′의 수박이다. 김용민 의원 등 강성 친명계가 추진한 ‘비리 검사 탄핵’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터뷰에) 오기 전에도 ‘왜 탄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는 항의 문자를 받았다”며 “탄핵을 하려면 검사를 지휘하는 총장이나 법무부 장관을 해야지, 일개 검사를 탄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항의문자에 대한) 답변을 보냈다”고 했다.

9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총투표소 295표,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되고 있다. /뉴스1

당 안팎에선 체포동의안 표결 때 가(可)를 적어 낸 의원 30여명에 대한 색출 및 징계 주장도 계속 나온다. 가결표를 행사한 것 자체가 ‘해당 행위’라는 논리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가결표 행사도 헌법상 국회의원 개인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체포안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인데, 가결 했나 안 했나를 찾아내서 색출하고, 어떤 제재를 가한다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표결 자체를 문제 삼으면 다른 많은 문제와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에 대한 단죄나 평가보다는 앞으로 당을 어떻게 통합할지, 어떻게 당의 단합을 도모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지금도 계속 당대표 사퇴 요구, 분당 주장, (이재명) 사당화 비판을 하는 것들은 자제해야 한다. 사실상 정당한 당무 집행을 방해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지셔야 한다”고 했다. 비명계 일부에서 나오는 이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선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한겨레신문 출신 인터넷매체 기자가 만든 ‘수박아웃’ 사이트. 해당 기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反)이재명 성향 정도를 '수박 당도'로 표현한 명단을 만들어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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