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상상의 또 다른 이름 '기억 연습'…고성희 유리조각전

김일창 기자 2023. 10. 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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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작화랑은 오는 25일까지 우리나라에 '유리 조형'을 들여온 1세대 작가인 고성희 작가의 유리조각전을 개최한다.

고성희는 유리 작품의 다양한 기법(Casting, fusing, slumping)을 구사한다.

흔히 유리 조형 작품은 전체적인 표면을 연마해 투명성을 돋보이게 하려고 애쓰지만, 그의 작품은 유리의 물성 자체를 그대로 존중한다.

한 점의 작품 안에서 기본적인 형상 이외에 빛에 의한 반사와 굴절 등이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연상 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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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작화랑에서 25일까지
기억연습 – 80년의 기억1 (기법 및 재료) casted, BK9, uroboros glass (작품크기) 16 x 16 x 54(H)cm (제작년도) 2023년 (청작화랑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청작화랑은 오는 25일까지 우리나라에 '유리 조형'을 들여온 1세대 작가인 고성희 작가의 유리조각전을 개최한다.

고성희는 유리 작품의 다양한 기법(Casting, fusing, slumping)을 구사한다. 작품의 표현 방식이 서로 다르더라도 이야기와 메시지의 맥을 같이 한다.

인체 일부를 뜨거나 활자를 사용한 표현들은 '기억'이라는 주제를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다.

흔히 유리 조형 작품은 전체적인 표면을 연마해 투명성을 돋보이게 하려고 애쓰지만, 그의 작품은 유리의 물성 자체를 그대로 존중한다. 미완성 같은 거친 표면이 작품의 중요한 완성 요소가 되기도 한다.

형태를 잡는 초기 단계에서 흙을 자르고 만지거나 자연적으로 갈라진 모습까지 살려낸다. 인공적인 제작 방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파편화된 요소들이 결합한 형태는 문학적 해석으로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한 점의 작품 안에서 기본적인 형상 이외에 빛에 의한 반사와 굴절 등이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연상 시키기 때문이다.

마치 단편 소설이나 에세이를 만난 것처럼, 보는 이의 기억과 만나면서 의외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재구성되는 듯하다.

간직하고 싶은 모습, 행복 혹은 불행하고 슬펐던 기억들, 버리고 싶은 기억들이 빛바랜 필름에 투영되어 살아온 나날을 영사(映寫)해 주는 듯한 느낌이다.

고성희는 홍익대 미대 조소과 학사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국립미술대학 초청학생과 파리 ADAC 유리 전공을 거쳐 홍익대 대학원 조소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동안 30회 이상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기획단체전에 참가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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