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감귤밭 방제…편리성은 ‘쑥’ 농약중독 위험은 ‘뚝’
[KBS 제주] [앵커]
제주의 대표 과일, 감귤은 1년 내내 병충해 방제 작업에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인데요.
최근 개발돼 시범 보급된 다목적 스마트 로봇방제기가 감귤 농가 일손을 덜고 비용 절감 효과도 보이면서, 농가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네 바퀴가 달린 작은 빨간색 기계가 감귤밭 사이를 지나며 약제를 뿌립니다.
나무 키와 모양에 맞게 분출 장치인 노즐 각도를 조절하면, 약제가 골고루 나무에 묻습니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와 농기계 생산업체가 연구 개발한 '스마트 로봇방제기'입니다.
1km 떨어진 먼 거리에서도 무선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어 농약에 노출되는 중독 사고 예방은 물론, 노동 시간도 크게 줄였습니다.
[김덕문/방제기 시범사업 참여 감귤 농가 : "날씨가 더워도 나무 그늘에서 앉아서 농약 칠 수도 있고. 다른 인부를 빌려서 하면 (일당을) 15만 원 달라고, 많으면 20만 원 달라고 합니다. 인건비에 상당한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고 봅니다."]
사륜구동 방식이라 울퉁불퉁한 땅바닥에서도 움직일 수 있고, 크기도 작아 빽빽하게 심긴 감귤밭 사이도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전동식이어서 충전만 하면, 6시간 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대당 가격이 850만 원 선에 이르지만, 절반가량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방제기는 이 같은 방제 작업뿐만 아니라 액상 비료를 살포하거나 감귤을 운반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어, 농가 일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농가에 시범 보급한 결과, 인건비와 경영비 절감으로 1천 제곱미터당 연 소득이 평균 56만 원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박경진/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 "농약 방제가 인력이 많이 드는 부분이고 특히 농가 고령화가 되는 현실이라서, 이를 좀 더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게 저희가 소형화된 농업 방제기를 개발하고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귤연구소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보완·개선 등을 거쳐, 로봇방제기 보급을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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