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승엽아, 이러다가 뻥” KBO 351홈런 레전드의 격려와 예언…강백호 보답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이고~승엽아, 막 이랬다니까요.”
KBO 351홈런 레전드이자 TV조선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를 중계하는 양준혁 해설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대표팀의 일본전 2-0 승리를 복기했다. 타자 출신답게 대표팀 타자들의 현재 컨디션과 타선의 흐름 등을 디테일하게 짚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대표팀의 고척돔 상무 연습경기를 직관했다. 당시부터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안 좋다는 걸 느꼈다. 2일 조별리그 대만전 리뷰 때 이 얘기를 했는데, 5일 일본전을 마치고서도 여전히 대표팀 타선의 컨디션은 안 좋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표팀 타선서는 홍콩과 태국전서만 시원하게 터졌고 대만, 일본을 상대로 고전했다.
양준혁 위원은 “윤동희를 3번에 포진해 공격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 윤동희와 노시환, 여기서 해결해주고 있다. 문보경과 강백호 쪽에서도 터지면 좋겠는데 타격이라는 게 그렇다. 내일 중국전서 터지면 좋겠다”라고 했다.
특히 결승타와 쐐기타를 뽑아낸 4번타자 노시환에 대해선 “시원한 장타는 아니지만 야구를 그렇게 하는 것이다. 4번타자로서 중요할 때, 필요할 때 안타와 희생플라이를 쳐주면서 큰 역할 해줬다”라고 했다.
이밖에 김주원의 기용도 성공적이라고 봤고, 최원준과 김동헌 기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성윤과 김형준의 컨디션이 안 좋다고 봤기 때문이다. 단, 최원준은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가는 걸로 알려졌다. 양 위원도 이 소식을 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양 위원이 가장 안타까워한 건 역시 강백호다. 강백호는 이번 대회 전까진 국제대회서 47타수 17안타 타율 0.362로 펄펄 날았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야구는 잘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는 계속 침묵한다. 홍콩전서 잘 맞은 우측 라이너 타구가 호수비에 걸린 뒤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양 위원은 강백호를 격려했다. “나도 선수생활을 했지만 한번 안 되면 미쳐버릴 정도로 안 된다. 본인도 잘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안 될 때가 있다. 지금 상황서 다른 수가 없다. 빼도 쓸 선수가 없고, 끝까지 믿고 가야 한다”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특성상 엔트리가 빡빡하기 때문에, 강백호를 빼고 당장 지명타자를 해줄 타자도 마땅치 않다.
양 위원은 이승엽 두산 감독 얘기를 꺼냈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동점 우월 3점포 얘기를 꺼냈다. “이승엽 감독을 보면 ‘맛이 가’ 있다. 이건 선수도 아니다 싶을 때가 있다. ‘아이고 승엽아’ 이러다가 결정적일 때 뻥 때린다. 그게 20타수 2안타 치다 동점 3점 홈런 친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이었다. 그때 이승엽 빼야 한다고 막 그랬는데 김응룡 감독님이 계속 썼다”라고 했다.
강백호가 이승엽 감독처럼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이승엽 감독은 2006 WBC,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최고의 승부처에 한 방을 때렸다. 양 위원은 “혹시 아나. 강백호도 한방 칠 것 같다. 못 쳐도 결정적일 때 한 방만 쳐주면 된다. 딱 한 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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