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20홈런-40도루는 못 했지만…美 언론 "최고의 만능 선수" 김하성 향한 극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고의 만능 선수였다"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끝나고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MLB.com'은 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3시즌을 결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김하성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2021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약 525억원)의 적지 않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의 활약은 분명 아쉬웠다. 김하성은 빅리그 선수들의 빠른볼 등의 적응에 애를 먹으며 117경기에 출전해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22시즌 김하성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기용됐던 첫 시즌과는 달랐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게되면서 주전으로 기용되기 시작했고,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공격력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인 김하성은 수비력에서는 정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하이트라이트에 나올 만한 엄청난 수비는 물론 탄탄한 모습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공격에서 성장하고, 수비력에서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모습을 보이면서 김하성은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올해는 최고의 한 해였다. 김하성은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유격수에서 2루수 포지션을 이동했지만 수비력은 여전했고, 타석에서는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를 기록했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시즌 막바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하성은 올해 추신수(現 SSG 랜더스)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이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노렸다. 후반기 도루를 엄청나게 쌓으면서 역대 최초 20홈런-40도루 달성도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통증과 부진이 겹친 탓에 끝내 기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눈부신 시즌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이같은 활약을 'MLB.com'도 외면하지 않았다. 매체는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최고의 발전'을 이룬 선수로 김하성을 선정했다. 매년 좋아지고,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더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 'MLB.com'의 시선인 셈이다.
'MLB.com'은 "올해 김하성은 팀에 5승을 더 안겨준 선수였다. 슈퍼스타들이 가득한 샌디에이고의 타선을 고려했을 때 김하성의 활약은 올해 샌디에이고의 공격력의 '금상첨화'가 됐어야 한다"고 말 문을 열었다. 즉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잰더 보가츠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연승을 달리며 질주했지만, 82승 80패 승률 0.506으로 시즌을 마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에 앞서 전력 강화를 위해 쓴 금액을 고려하면,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어야 했다. 그럼에도 김하성의 활약은 빛났다.
계속해서 'MLB.com'은 "그러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최고의 만능 선수였다. 수비적으로 2루수와 유격수, 3루수에서 모든 것을 해냈다"며 "김하성은 4개월 동안 리드오프 자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부진한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260/.351/.398의 타격 슬래시라인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을 훌륭하게 마친 김하성은 오는 11일 미국에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024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금의환향'한다. 매년 발전하는 김하성,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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