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북한, 김정은 '핵보유국 수령'으로 차별화·우상화"

남빛나라 기자 2023. 10.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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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정책을 헌법에 명시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21세기 핵보유국 수령'으로 차별화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6일 통일연구원 정은미 북한연구실장과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정치, 경제, 군사 주요 동향' 분석을 통해 집권 10년차인 2021년 10월 노동신문 논설에서 김 위원장을 수령으로 지칭한 이후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대중매체는 지속적으로 김정은을 수령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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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미 연구실장·홍민 연구위원 "김정은을 김일성 수준으로 평가"
핵을 중심으로 '김일성·김정일 주의'와 '김정은 주의' 구분…차별화
[서울=뉴시스] 9월 26~27일 북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모습을 2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북한은 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을 헌법화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3.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핵무력정책을 헌법에 명시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21세기 핵보유국 수령'으로 차별화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6일 통일연구원 정은미 북한연구실장과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정치, 경제, 군사 주요 동향' 분석을 통해 집권 10년차인 2021년 10월 노동신문 논설에서 김 위원장을 수령으로 지칭한 이후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대중매체는 지속적으로 김정은을 수령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생전 수령 호칭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에게만 부여됐으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한 후에야 '선대 수령'으로 불렸다.

이들은 살아있는 김정은을 수령으로 표현하는 건 "김정은의 업적과 위상을 김일성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일성이 20세기 건국의 수령이라면 김정은은 21세기 핵보유국 수령으로 구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일성·김정일 주의'와 '김정은 주의'를 구분해 핵을 중심으로 선대 정권과 김정은을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노동신문 제목에 김정은은 '경애하는 아버지'로 등장하고 있으며 '수령 김정은'으로 표기되진 않고 있다고 한다. 노동신문 제목 기준 선대 지도자들은 헌법 서문과 동일하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로 불린다.

선대와 다른 특색을 가지려는 시도는 북한에서 중요한 우상화 선전 수단인 모자이크 벽화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북한에선 김일성·김정일 동반 모자이크 벽화와 김정은 단독 모자이크 벽화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필진들은 "모자이크 벽화 설치를 통해 선대 정권과 분리해 독자적 우상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김정은 단독 모자이크 벽화는 연포온실농장(2022년 10월), 중평온실농장(2023년 3월), 만경대혁명학원(2023년 9월)에 설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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