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대기록…세계 최강 경전투기로 도약[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2013년 9월16일 첫 비행 후 8·16전투비행단 3개 비행대대 이룬 성과
지구와 달 거리 140배, 지구 둘레 약 1370번 비행 거리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공군이 운용하는 국산전투기 FA-50 경전투기가 5일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
공군은 6일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전투조종사 김남영(36) 소령과 박상원(27) 대위가 탑승한 FA-50이 지난 5일 오후4시 15분경 임무를 마치고 원주기지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 FA-50 단일 기종에 대한 통산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은 FA-50을 운용하고 있는 공군 제8전투비행단 제103·203전투비행대대,제16전투비행단 제202전투비행대대가 같이 일궈낸 결과다.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은, FA-50을 최초로 도입한 103대대가 2013년 9월 16일 최초 비행을 나선 이래, 약 10년에 걸쳐 세 대대가 함께 달성했다. 이 기록을 거리로 환산하면 약 5500만km에 달한다. 이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140배에 해당하며, 지구 둘레를 따라 약 1370번 비행할 수 있는 거리다.
FA-50 전투기는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록히드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FA-50 폴란드형(FA-50 PL)레이시온사의 소형 다중위성배열(AESA) 레이더인‘팬텀 스트라이크(Phantom Strike)’탑재를 비롯, 공중급유기능으로 항속거리를 확장하고, 표적 식별, 추적 및 원거리 교전 능력을 향상시킬 주야간 표적식별장비 ‘스나이퍼 ATP 포드’ 탑재를 추진하고 있어 세계 최강 경전투기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따라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으로 전투기의 우수성과 안정성 입증에 이어 성능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돼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공군 60여대 FA-50 운용…국산 전투기 우수성 입증
2000년대 초반, 공군의 장기운용 전투기들을 대체할 신규 전투기의 소요가 제기됨에 따라, 이미 개발돼있던 초음속 국산 훈련기 T-50 플랫폼에 전술 능력을 더한 FA-50의 개발이 시작됐다. 2013년 1월 개발 완료된 FA-50은 그해 8월에 공군 8전비로 인도돼 그해 9월 공군에서의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14년 10월 30일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주관으로 10월 30일 FA-50 전력화 행사를 개최해 국산 항공기 시대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 공군은 60여 대의 FA-50을 운용 중이다. FA-50은 최초도입 이후 약 10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굳게 지키며,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입증해오고 있다.
이번 기록 달성은 한국형 비행교육체계를 통해 배출된 조종사들의 우수한 역량 때문에 가능했다. 공군 조종사들은 국산훈련기 KT-100으로 비행입문교육을 받고 국산 기본훈련기 KT-1으로 기본과정을 수료한다. 그리고 국산 초음속훈련기인 T-50으로 비행하며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한다. 순수 국산 항공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비행교육체계’를 통해 정예조종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후 국산 전술입문훈련기 TA-50으로 전투기동과 사격 등 실전기량을 연마하게 된다. 특히, 이렇게 전술입문과정을 수료한 조종사들이 동일 플랫폼인 FA-50을 조종하게 되면 훨씬 안정적으로 비행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비행 안전을 위한 정비 요원들의 밤낮없는 노력도 한몫했다. 특히, FA-50 계획검사가 지금까지 493대 출고되며 통산 500대 출고를 눈앞에 두고 있을 만큼, 정비요원들의 정비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다.계획검사란 일정 비행시간을 채운 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기능 점검으로, FA-50은 200시간을 주기로 계획검사가 이뤄진다. 정비 요원들은 계획검사 시 FA-50의 부품을 전부 분해하여 노후된 장치와 부품을 교체 및 수리하고, 다시 조립하여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약 8일에 걸쳐 427개에 달하는 항목을 검사하게 된다.
이번에 기록을 달성한 FA-50 전투조종사 김남영 소령은 "이번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엔 FA-50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배어있다"며 "우리 기술로 만든 전투기를 조종한다는 특별한 자부심으로 우리 영공을 지키는 한 소티 한 소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50이 도입된 이래로 지금까지 8전비 103정비중대에서 정비 기장을 맡고 있는 조석희(50) 원사는 "지난 10년간 FA-50과 밤낮없이 동고동락하다 보니 내 자식 아픈 것만큼 FA-50에 이상이 있는 것을 빨리 알아챈다"며 " FA-50 전투기가 안전하게 뜨고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더 세밀하게 살피고 정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FA-50 도입 당시 전환창설 대대장이었던 조상환(51·예비역 대령) 항공안전단 항공심리교관은 "앞으로 30년 이상 후배 조종사들이 믿고 비행할 수 있도록 신규 전투기의 항공무장 운용 능력 검증에 최선을 다했다"며 " FA-50이 앞으로도 우리 영공을 수호하는 믿음직한 항공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후배 조종사들의 활약을 응원하겠다"
고 기쁨을 표시했다.
◇ 수출 효자… FA-50 폴란드 말레이시아 수출, T-50 계열 6개국 140여대 수출
공군은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방산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공군은 국산 항공기 운영(예정)국들을 대상으로 ‘국산항공기 국제기술협력기구(K-TCG)’와 ‘비행안전 관리자기구(SMG)’를 구성해 매년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항공기 수출지원에 그치지 않고 수출 후 군수지원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리핀은 2015년부터 FA-50을 운영 중이며, 폴란드도 지난 8월 FA-50GF 1·2호기 도입에 이어 2028년까지 총 48대의 기체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지난 5월 체결한 수출계약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FA-50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도 T-50 계열 항공기를 운영 중이다. 해외에 납품됐거나 납품 예정된 T-50 계열 항공기는 6개국 140여 대에 달한다.
이밖에 페루, 튀르키예, 세네갈 등이 KT-1 계열 항공기를 운영하며, 총 9개국이 우리 손으로 만든 항공기를 운영 중이거나, 운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산 항공기는 K-방산의 호황을 이끌어가는 ’효자 수출품목‘으로서 대내·외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공군은 "국산항공기 T-50B로 구성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역시 지난해 영국 리아트(RIAT) 국제에어쇼와 올해 호주 애벌론(Avalon) 국제에어쇼 등 다수의 해외에어쇼에 참가해 국산항공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과시하며 방산수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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