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잘생겼다는 칭찬, 너무 좋아”[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10. 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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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사진제공|CJ ENM



배우 강동원에게 ‘잘생겼다’는 말은 이제 무의미한 칭찬 아닐까. 2003년 데뷔 이후부터 ‘꽃미모’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여년간 계속 들어왔을 법한 말이기에 큰 감흥이 없을 듯 했따.

“아뇨. 좋은데요. 잘생겼다고 하면 당연히 기분 좋죠. 칭찬은 다 좋아하고 나쁜 얘긴 싫잖아요? 연기력이 외모에 가려졌다는 생각도 안 해요. 옛날 제 사진 봐도 ‘와 정말 젊었구나, 아가였구나’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강동원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출연한 이유, 촬영 후기와 제작자로서 욕심까지 여러 질문에 답했다.

배우 강동원, 사진제공|CJ ENM



■“‘천박사’가 ‘전우치’랑 비슷하다고? 새롭게 해보려 했어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강동원, 이동휘, 이솜, 박소이, 허준호, 김종수 등이 출연한다. 오컬트물에 코믹한 요소가 섞여 그의 히트작 ‘전우치’(2009)가 떠오른다는 평도 많았다.

“능글맞으면서도 아픔이 있는 캐릭터라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저 역시 현대판 ‘전우치’ 같다는 생각을 했고요. 혹은 ‘검사외전’처럼 사기 치는 캐릭터의 느낌도 있어서 두 캐릭터 중간 지점으로 방향성을 잡으려고 했어요. 또 새롭게 해보려고도 노력했고요. 원래 ‘전우치2’를 만들려다가 못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죠. 그런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신나고요.”

임필성 감독의 소개로 류승완 감독을 만나게 되면서, 이 작품의 출연 제안을 받았다.

배우 강동원, 사진제공|CJ ENM



“제가 외국에서 무에타이 훈련을 오래해왔는데 임필성 감독이 그걸 보더니 류승완 감독을 소개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류승완 감독이 아무래도 액션 영화를 잘 찍으니 같이 할만한 게 있을까 싶었는데, 제게 연락이 와서 ‘김성식이라고 연출부 했던 괜찮은 친구가 있는데 한번 보자’라고 해서 같이 만났어요. 시나리오를 봤는데 호러를 가장한 액션 영화라서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했죠.”

‘천박사’를 준비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무속인들이 굿하는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시나리오에 굿을 한다고만 써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무속인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죠. 그들 특징이 손님에게 화를 잘 내잖아요? 그게 재밌어서 ‘천박사’ 설정으로 잡았죠. 그리고 신내림 받을 땐 혀에 칼을 대기도 하고요. 하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지만요. 하하.”

배우 강동원, 사진제공|CJ ENM



■“영화 제작 준비 중, 내년이나 후년쯤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선 제 나이로 보이는 것 같아 만족했다는 그다.

“과거에는 나이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것 같고 성인의 느낌은 덜 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영화를 보니 나이가 많이 들었더라고요. 아저씨 같은 느낌도 있고요. 이젠 제 나이대로 보이는 것 같고 세월이 묻어나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앞으로는 나이에 맞는 다른 배역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도 요즘엔 피부과도 열심히 다니려고 해요. 매니저가 ‘관리 좀 하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거든요. 하하.”

함께 연기한 이동휘를 향해 애정도 표현했다.

“현장에서 정말 재밌게 해줬어요. 즐거웠죠. 이번에 찍으면서 많이 친해졌고요. 이동휘가 여러 버전의 연기를 많이 준비해오는데, 전 그냥 그걸 다 하라고 했어요. 애드리브가 정말 많더라고요. ‘별의별 걸 다 하는구나’ 싶었던 것도 있고요.”

연기를 너머 제작에 관한 꿈에도 착실하게 다가가고 있는 그다.

“‘브로커’ 제작에도 참여를 했어요. 크레딧은 올라가지 않았지만요. 지금도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이나 내후년 쯤 결과물이 나올 것 같네요. 전 판타자기 녹아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요. 현실적인 이야기보단 극단적 상황에 주인공이 몰렸을 때 진행되는 전개가 재밌더라고요. 현실적인 얘기는 영화보단 뉴스가 더 다이나믹하잖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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