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人문화] "기업 긴 호흡 지원은 창작활동 몰두 원동력"…밝아지는 미술시장

박은희 2023. 10. 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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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일회성 후원에 그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지원해준다는 사실에 든든한 동반자를 만난 기분이에요. 창작 활동에 더욱 몰두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습니다."

올해는 신세계디에프, 이건, 일진문화재단 등 3개 기업이 최혜숙, 양정화, 조종성 작가에게 3년간의 지속 후원을 약속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일진그룹이 설립한 일진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조종성 작가는 한국 전통 산수화의 재해석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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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세나협회 '1기업 1미술작가 지원사업'에 CJ문화재단 등 10개 기업 참여
양정화 Study of Heart, 2023, gouache, graphite, charcoal, conte on canvas, 145.5 X 112.1cm.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최혜숙 A Series of 21st Version of Portrait of a Beauty(Scroll) VI, 2023, Glass, kiln formed, screen printed, H139 x W63.5 x D4.5cm.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차영석 Mashup_s-07, 2022. Pencil, acrylic gouache, acrylic spray paint and coffee on Korean mulberry paper, 55 x 70cm.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기업이 일회성 후원에 그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지원해준다는 사실에 든든한 동반자를 만난 기분이에요. 창작 활동에 더욱 몰두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습니다."

올해부터 3년간 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의 후원을 받게 된 양정화 작가는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양 작가는 초기 작업부터 꾸준히 목탄, 콩테 등을 사용해 삶과 자연, 죽음이 공존하는 삶의 단상들을 풀어내고 있다. 매년 이건음악회를 개최해 올해 34회 공연을 앞둔 이건그룹은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미술 지원으로 관심을 넓혔다.

이번 후원은 한국메세나협회의 '1기업 1미술작가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성사됐다. 협회는 국내의 유망한 작가들이 작품 활동에 주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이 사업을 2021년부터 시작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협력해 '예비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의 선정 작가 중 차세대 유망 작가에게 기업후원을 연계하고 있다. 기업은 후원 작가에게 3년간 창작금을 지급하고, 작가는 창작금 및 기업과의 교류를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창작활동의 기반 마련한다.

대부분의 기부는 예술 '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개인' 미술작가를 후원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은 "공연 예술과 비교하면 개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미술작가를 위한 지원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작가들의 성장을 돕는 기업의 안정적인 지원이 계속된다면 미술 시장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첫해에 정정주 작가 후원에 나선 CJ문화재단은 "대중문화 소외영역의 창작자를 후원하는 것과 정정주 작가가 하는 설치미술이 완전 대중적인 분야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게 문화생태계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CJ문화재단를 비롯해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전희경), 벽산엔지니어링(안상훈), 바텍(김미영), 한미약품(신건우), 현대백화점(차영석), TYM(김남두) 등 7개 기업이 일대일로 작가를 지원하고 있었다. 올해는 신세계디에프, 이건, 일진문화재단 등 3개 기업이 최혜숙, 양정화, 조종성 작가에게 3년간의 지속 후원을 약속했다. 이로써 사업 참여 기업은 총 10개로 늘어났으며, 해가 거듭할수록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해 문화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미디어파사드로 선보였던 신세계디에프는 최혜숙 작가가 표현하는 '미래의 유산'과 '궁극의 아름다움 및 가치'에 주목해 올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일진그룹이 설립한 일진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조종성 작가는 한국 전통 산수화의 재해석으로 유명하다. "모두가 함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을 기르고자 한다"고 밝힌 일진문화재단은 "선조들의 방식을 치열하게 탐구해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작품 속에 담아낸 작가가 인상깊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행복의 가치를 차영석 작가의 작품에서 찾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새롭고 앞선 문화를 선도한다는 사명 아래, 예술은 그 중심에 있다"며 "고전적인 한국화의 방법론을 따르면서 다양한 대상을 탐색해가는 그의 작업 방식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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