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배려하는 제주도 '또시' 여행법[지구용]

유주희 기자 2023. 10. 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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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피복재 업사이클링한 에코백과 '푸른컵' 공유 텀블러 제공
전기차로 탄소배출량 감축···푸른컵·KB증권 '또시, 제주' 캠페인
[서울경제]

※기사 내 링크는 서울경제신문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짧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기 어려웠지만 서울과는 다른 덥고도 나른한 공기, 반짝이며 부서지는 파도에 역시 오길 잘 했다 싶었습니다.

언제 가도 좋은 제주도지만, 이번 여행은 좀 달랐습니다. 지구를 최대한 배려하는 법을 테마로 한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다녀왔는지 차근차근 소개해 보겠습니다.

100% 전기차와 ‘또시’ 키트

제주공항에 내린 에디터는 셔틀버스를 타고 '쏘카 스테이션'으로 향했습니다. 에디터가 예약해 둔 차는 그냥 차량이 아니라 전기차입니다. 100% 전기차를 타 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전기차로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제주도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전체의 19.1%(2022년 기준. 전국 평균은 7.5%뿐)라, 서울에서 타는 전기차보다 탄소배출이 적습니다. 그리고 200km를 달릴 때 전기차의 탄소배출량은 휘발유 차량보다 2kg 적다고 합니다. 30년된 소나무 6.3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입니다.

에디터가 빌린 전기차에는 '또시 키트'가 미리 타고 있었습니다. '또시'는 '다시'의 제주어로, 제주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사용했단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키트가 담긴 가방은 제주 감귤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밭을 덮느라 썼던 토양피복재(ex.타이벡)를 겉감으로, 호텔에서 버려지는 침구를 안감으로 재탄생시켜 만들었습니다.

키트 안에 든 가장 중요한 물품은 두 개의 텀블러, 바로 지난 레터에서 소개했던 '푸른컵' 텀블러입니다. 원래 공항이나 제주도 내 제휴 카페(feat.음료 할인)에서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었는데, 이번 캠페인에선 쏘카 전기차에 또시 키트로 아예 '탑재'해주신 겁니다.

푸른컵 텀블러는 아예 실리콘 손잡이가 붙어 있습니다. 여행 중에 들고 다니기 편해야 한단 한정희 푸른컵 대표님의 고심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키트 가방은 꽤나 힙한 에코백으로도, 장바구니로도 여행 중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눈치 빠른 용사님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에디터는 이번 여행에서 푸른컵(홈페이지)이 KB증권과 손잡고 기획한 <또시, 제주> 캠페인을 이용했습니다. 쏘카 전기차, 그리고 푸른컵이 담긴 또시 키트와 함께 최대한 덜 지구를 해치는 여행자들이 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캠페인입니다.

한라산이 보일 무렵, 음료수를 사러 카페에 들른 김에 또시 키트를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중간중간 텀블러를 씻어야 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삼베 소재 수세미가 들어 있었습니다. 주머니 타입이라 여행 후엔 비누망으로 쓰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가방 안감과 똑같은, 5성급 호텔 침구(고급 호텔일수록 자주 교체)를 재생섬유로 변신시켜 제작한 '리(Re);타올'도 폭닥하니 좋았습니다. 두꺼운 편이라 손수건처럼 들고 다니긴 어렵겠지만 집에 있는 '00협회 10주년' 수건보다 고급스럽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언제 가도 좋은 제주 바다

카페에서 푸른컵에 커피를 담아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제주도에 온 목적이기도 하니까요. 에디터가 향한 곳은 '중문색달해변'. 제주도 남쪽 중문관광단지의 조그만 모래 해변인데, 9월 말까지도 꽤나 더운 날씨다보니 해수욕과 서핑을 즐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돗자리도 무엇도 없었지만 잠시 모래사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다의 풍경을 즐겼습니다. 당연히 깨끗한 바닷물에 깊이도 적당하고, 내년 이맘때쯤 물놀이를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이제 슬슬 출출해질 시간. 제주올레길여행자센터의 '어멍밥상'으로 향했습니다. 비건식당은 아니지만 제주도에서 난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음식들. 집밥처럼 담백하고 속이 편안한 맛이었습니다. 참고로 '어멍'은 제주어로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내일은 제주도 비건 식당(제주 비건 지도는 여기)에 드디어 찾아가봐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채식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동물 착취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후기는 조만간 레터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여행은 지구용 에디터들의 입장에서도 항상 고민되는 주제이긴 합니다. 특히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순간 탄소배출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납니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 비행기의 탄소배출량은 285g. 버스(68g)의 4배, 기차(14g)의 20배나 됩니다.

그렇지만 일과 삶에 치여 살다가 1, 2년에 한 번 정도는 먼 곳으로의 여행이란 달콤함을 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구사랑이란 더 큰 대의(!)를 위해 삶의 낙을 아예 포기해버리는 것도 가혹하다 싶습니다. 한번뿐인 삶을 조금은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대신 지구 사랑법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실천을 늘려가기. <또시, 제주>를 기획한 한정희 대표님 말씀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행은 해방이에요. 하지만 환경도 신경 쓰고 싶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경험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여행에서의 경험이 일상에 녹아들면 더 좋고요."

지친 용사님들, 해방이 필요한 용사님들을 위해 <또시, 제주> 캠페인 정보 다시 한번 남깁니다. 기차나 버스로 갈 수 있는 지역이면 더 좋겠지만 제주의 공기가 그리운 분들을 위해 추천해 봅니다.

<또시, 제주> 캠페인 핵심 요약

▶캠페인 기간 : 2023년 10월 6~30일(또시 키트 소진시 조기 종료)

▶이용 방법 : 쏘카 전기차에 탑재된 또시 키트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즐긴 후, 푸른컵 텀블러는 차에 꽂아둔 채 함께 반납. 또시 키트는 집으로 가져가서 오래오래 마르고 닳도록 쓰기.

▶팁 : 푸른컵은 제주 공항과 제주도 내 카페 100여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쏘카 전기차를 타면 탄소중립포인트제(미리 가입 필요)를 통해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팁은 푸른컵 블로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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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팀지구용 기자 use4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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