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3.6억 항암제 킴리아, 75%는 의미 없었다"

이광호 기자 2023. 10. 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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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오늘(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킴리아를 투여한 환자의 75% 이상은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킴리아는 흔히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분류되는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쓰이는 치료제입니다. 1회 투여에 3억6천만원이 들 정도로 고가 약이지만, 장기간의 치료 없이 한 번 주사만으로 치료가 이뤄져 많은 환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환자의 몸에서 세포를 채취해 해당 변이에 대응하는 맞춤형 치료제를 만든 뒤 다시 환자 몸에 투여하는 'CAR-T'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집니다. 

지난해 4월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한 뒤 환자의 부담금을 최대 600만원까지 줄였고, 이후 146명의 환자에게 투약됐습니다. 이들 중 올해 8월 기준 투여 6개월이 지난 환자 130명이 반응 평가를 제출했는데, 99명은 환급 대상에 올랐습니다. 치료 성과가 부족해 제약회사가 일정 비율의 금액을 건강보험공단에 환급하는 제도에 따른 겁니다. 즉, 투약 6개월이 지난 환자 중 75%에 달하는 99명은 회사와 건보공단이 사전에 약속한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의원실은 "킴리아의 환급 비율이 5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현재까지 킴리아로 청구된 급여 비용은 526억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영주 의원은 "초고가 신약의 지속가능한 급여를 위해선 성과단위 위험분담제를 강화해 치료효과가 없을 시 제약사의 환급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노바티스는 이런 지적에 대해 "이번 결과는 최종 심사결과가 아니다"라며 "신약 등장 이후 치료 옵션이 없던 중증 환자들이 초반에 대거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 시점에서 킴리아의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약 1천명의 환자를 장기 추적(40.3개월)한 결과, 허가 등록 당시 임상과 일관된 전체 반응률과 전체 생존률이 보고된 바 있다"며 "올해 일본의 실제 치료 성적 역시 12개월차 생존률 67%와 무진행 생존기간 46.3%로 허가 당시 임상보다 우수한 성적이 보고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회 투약 비용 19억8천만원으로 킴리아보다 비싼 치료제인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는 지난해 7월 건강보험 적용 이후 12명에게 투약이 이뤄졌습니다. 킴리아와 같이 이 중 9명의 환자가 제출했고, 1명만이 환급 대상에 올라 8명에게선 유의미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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