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벤처투자, 초대 부대표로 신상한 전 SH필름 대표 선임

김태현 기자 2023. 10. 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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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조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부대표직을 신설하고, 초대 부대표로 신상한 전 SH필름 대표를 선임했다.

이번 부대표직은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한국벤처투자의 투자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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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약 9조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부대표직을 신설하고, 초대 부대표로 신상한 전 SH필름 대표를 선임했다. 이번 부대표직은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한국벤처투자의 투자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 SH필름 대표를 부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부대표직 신설과 관련해 "기관 역할이 커지고 내년에도 예산이 많이 증액이 되면서 앞으로 선택과 집중에 따른 투자 기조가 생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한국벤처투자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대표은 1987년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제일제당 영업관리 기획실에서 근무했다. 이후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본부장을 거쳐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1년 영화 제작사 SH필름을 설립하고,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 김회근 감독의 '악인은 살아 있다' 등을 제작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2017년 한국벤처투자 상근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모태펀드의 콘텐츠 관련 계정 출자를 관리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벤처투자업계는 한국벤처투자의 이번 결정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한국벤처투자의 주요 임원들은 소관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정부 인사 혹은 벤처투자 생태계에 접점을 두고 있는 민간기업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왔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신 부대표는 줄곧 영화계에서 활동한 문화계 인사다. 한국벤처투자 상근전문위원을 맡은 경험은 있지만 경력이 길지 않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올해 모태펀드의 문화계정 출자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247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 정부 역시 콘텐츠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와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모태펀드의 효율적 관리·운용을 위해 민간 전문가 중심의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중점 출자분야, 재원배분 등 모태펀드 투자방향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벤처투자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경영과 성과창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금융 관련 공공기관 최초로 강화된 내부통제 기준인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보수체계도 정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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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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