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없는 질문들 풀어 놓는 작품들 무대에 오른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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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발견과 변화는 늘 예술가들의 질문과 탐구에서 출발합니다.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예술가들과 함께 질문하려 합니다."
6일 시작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의 최석규 예술감독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존의 관념과 체계를 허무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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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발견과 변화는 늘 예술가들의 질문과 탐구에서 출발합니다.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예술가들과 함께 질문하려 합니다.”
최석규 예술감독은 “예술가들의 질문은 크게 세 개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동시대 사회, 정치, 역사 등 다양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질문들이다. 두 번째 방향은 예술과 기술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라며 “마지막은 우리가 확신해왔던 기존 관념과 체계의 경계를 허무는 질문들”이라고 소개했다.
첫날 개막작은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다. 기존 무용 문법과 체계에서 벗어난 작품으로 줄타기, 암벽 등반 등의 요소를 활용한다.
샤요 국립무용극장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라시드 우람단은 자신이 머무르는 알프스 산맥에서 극한(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과 마주한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무대에도 암벽 장치를 세운 뒤 이를 활용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그는 “무용수 대신 곡예사와 운동선수가 무대에 등장해 서로 몸의 대화를 나누고 바람이나 공기 등 자연적인 요소와 소통하면서 그들의 자화상을 그려나간다”고 했다.
연극연습 프로젝트의 ‘극작 연습-물고기로 죽기’는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의 인생을 연극으로 풀어내며 젠더(성)와 사회 다양성의 통념에 관해 다룬다.
안은미 컴퍼니의 ‘웰컴 투 유어 코리아’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예술가들과 함께 동남아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예술과 기술의 관계를 고민하는 작품으론 프랑크 비그루의 ‘플레시(FLESH)’가 대표적이다. 비그루는 교통사고 상황에서 충격을 받는 찰나의 순간 등을 전자음악과 기계적인 소리로 표현한다. 데드센터의 ‘베케트의 방’은 배우가 없는 무대에서 관객이 헤드폰을 통해 목소리와 물체의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따라간다. 서울 삼일대로를 걸으며 촬영한 영상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하는 거인아트랩의 ‘인.투’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도입한 ‘SPAF 협력 예술가’ 제도를 통한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자하 작가의 ‘하마티아 3부작 : 롤링 앤 롤링,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작당모의 김풍년 연출가의 ‘싸움의 기술, <졸>_2.0’과 극단 돌파구 전인철 연출가의 ‘지상의 여자들’, 허 프로젝트 허성임 안무가의 ‘내일은지금이고오늘은어제이다’ 등이다. 선정된 협력 예술가들은 2025년까지 예술제의 창작 지원 아래 신작을 소개한다.
전인철 연출은 ”‘지상의 여자들’은 SF 페미니즘 작품”이라며 “남녀 사이의 젠더 문제, 여성들 간의 계급 이야기, 인간과 자연의 관계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예민한 갈등을 다룬다”고 말했다.
이 밖에 스파프워크숍 페스티벌, 국립현대무용단의 무용X기술 과정공유, 아트코리아랩과의 예술x기술 협력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벨기에, 캐나다, 대만, 홍콩, 호주의 관련 기관 및 예술가, 축제 기획자들이 참여해 기술의 미래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올해는 외국인과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도 확대하고자 했다. 문영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한국어 공연 7개 작품에 영문 자막을 제공해 17개 작품을 외국인 관객들이 관람할 수 있다”며 “5개 공연은 배리어프리(무장애 공연)로 장애인 관객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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