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을 왜 내려 도대체!”…이 자동차기업 주주들이 뿔난 까닭
보급형모델 가격 내려 7만달러대로
자금난 이어 실적 압박 감지한
주주들 투매에 주가 7% 하락
테슬라를 제외한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글로벌 수요 단기 둔화 속 전기차 할인 경쟁이 격화되고 고금리에 따른 부채 부담도 커진 탓에 실적 압박과 자금 조달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루시드 주가가 하루 만에 7.19% 떨어진 결과 1주당 5.1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저점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0.50% 가량 올라섰지만 반등세를 이을 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회사 주가는 지난 달 6일 이후 최근 한 달 간 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TSLA) 주가가 3% 넘게 오른 것에 비하면 낙폭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날 루시드 주식 매도세를 자극한 것은 이날 회사가 저가형 신형 전기차 가격 할인에 들어간 탓이다.
회사는 최근 출시한 ‘루시드 에어 퓨어’ 보급형 모델 전기차 가격을 기존보다 5000달러 낮춰 7만7400달러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루시드 전기차가 8만달러를 밑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해당 가격은 루시드의 고가 모델인 에어 사파이어(24만9000달러)에 비하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그간 고급 전기차를 강조해온 루시드가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것이 기존 사업이 압박 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데다 돌파구로 뛰어든 저가형 시장에서도 판매가 부진해 가격을 다시 낮춘 것으로 보고 앞다퉈 주식을 내다 팔았다.
루시드는 ‘제2의 테슬라’에 도전하면서 고급 전기차 생산에 주력해왔다.
다만 지난 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탓에 시중 자금 조달이 어려워 진데다 올해 1월부터 테슬라를 시작으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다퉈 가격 할인에 들어가자 실적 압박을 받아왔다.
다만 전환사채 발행으로도 사정이 여의치않자 두달 여 만인 지난 5월에는 30억달러 규모 증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18억달러는 최대 주주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 통하는 사우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루시드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조달했고, 나머지는 신주 공모 방식으로 조달했다.
앞서 최근 실적 발표에서 루시드는 올해 2분기에 매출 약 1억 5100만달러, 1주당 40센트 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매출 1억8200만달러, 주당 34센트 순손실) 대비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는 평이 나온 바 있다. 해당 분기 말 루시드의 보유 현금은 50억달러다. 앞서 회사는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이 약 34억달러 밖에 남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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