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만 모아놨다더니…간판 기업 탈출에 존재감 없는 ‘코스닥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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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중 우량 기업 51개를 선정해 출범시킨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가 투자자 외면을 받고 있다.
이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 3개월 만에 순자산이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보다 기업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코스닥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1500여개 상장사 중 51개를 추려 세그먼트 제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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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중 우량 기업 51개를 선정해 출범시킨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가 투자자 외면을 받고 있다. 이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 3개월 만에 순자산이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줄줄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면서 코스닥 우수 기업을 알리겠다던 세그먼트 제도의 취지 자체도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 코스닥글로벌’ETF는 6월 29일 상장 당시 순자산 규모가 486억원이었으나, 3개월이 지난 이달 5일 103억원으로 급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코스닥글로벌’ETF의 순자산 규모는 현재 94억원으로, 상장 당시(97억원)와 큰 변동이 없다. 두 ETF의 거래대금은 하루 100만원대에 불과한 날이 태반이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보다 기업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코스닥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1500여개 상장사 중 51개를 추려 세그먼트 제도를 만들었다. 성장성·실적·지배구조 등을 반영해 편입 기업을 선정한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JYP Ent. 등이 포함돼 있다. NICE평가가 8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후 현재 편입 기업 수는 50개로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량한 대형 기업이 코스닥 일부 종목의 불공정거래 사건 등으로 인해 함께 디스카운트되는 현상이 있었다”며 세그먼트엔 대형 우량 기업만 선별해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스닥 대표로만 구성된 세그먼트 종목 중에서도 간판이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코스닥시장 탈출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 시총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셀트리온에 흡수 합병돼 코스닥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코스닥 시총 4·5위인 포스코DX와 엘앤에프도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결정했다. 코스닥 시총 7위인 HLB도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HLB를 제외하고 모두 코스닥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기업이다. 이미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난 비에이치와 나이스평가정보도 과거 코스닥 글로벌 지수 편입 기업이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코스닥 글로벌 지수를 기초로 한 선물을 만들고 개별 종목 선물도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투자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에 대한 투자자 인지도가 높지 않아 차별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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