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군사학교 졸업식장에 드론 폭격…최소 80명 사망
시리아군, 반군 장악 지역에 보복 공습
시리아 정부군 군사학교 졸업식장에 5일(현지시간) 자폭 드론이 떨어져 3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을 겨냥한 공격 가운데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은 이날 서부 도시 홈스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도중 펼쳐진 드론 공격으로 최소 80명이 숨지고 2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산 알가바시 시리아 보건장관은 “군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민간인도 다수 죽었다”며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스는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최전선에선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외신들은 약 12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서 가장 많은 정부군 사망자를 낸 단일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반군 최대 파벌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과거 정부군에게 드론 공격을 여러 차례 감행한 바 있다.
시리아군도 특정 단체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국제 무장세력의 지원을 받은 반란군의 짓”이라며 “테러 단체가 어디에 있더라도 최대의 무력과 단호한 태도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리아군은 이들리브주 등 반군 장악 지역 마을에 보복성 포격을 가했다. 반군 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은 “포격으로 민간인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미국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에서 동맹인 튀르키예 드론을 격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시리아 북동부에서 현지 미군 부대로부터 500m 미안 거리까지 접근한 튀르키예 드론을 미군 F-16 전투기가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튀르키예가 고의로 미군 부대를 향해 드론을 띄웠다고 볼 단서는 없다”며 “분명히 유감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야사르 귈레르 튀르키예 국방장관과 통화하고 양국의 긴밀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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