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우윳값 상승에 전기요금 인상 우려까지…10월 2%대 어려울 듯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며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유가 오름세와 높은 농산물 물가 영향이 컸는데요.
4분기 물가 관리도 만만치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이달부터 우윳값, 지하철 요금이 오르는 데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윤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평균보다 기름값이 리터당 100원 넘게 저렴한 주유소.
시민들은 그래도 부담이 점점 커진다고 호소합니다.
[김영진/서울 영등포구 : "한 달 전보다도 100원 이상 정도가 오르지 않았나 리터당.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준형/서울 강서구 : "(기름은) 현대판 쌀이랑 다름없는... 밥을 안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쌀값이 올랐다고 생각하면 조금 속이 쓰리긴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하는 거죠. 울며 겨자 먹기로."]
7월 초 리터 당 1,5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1,800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가파른 탓입니다.
하반기 평균 84달러 정도로 전망됐는데,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유가 전망은 4분기 물가안정에 가장 큰 불안 요인입니다.
이달부터는 우윳값이 5% 안팎으로 올랐고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도 인상됐습니다.
원유를 재료로 쓰는 다른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수 있습니다.
[전서희/서울 동작구 : "아이가 있어 가지고 우유를 잘 먹는데 이제 가격이 오르니까 또 안 먹일 순 없고. 너무 올라가지고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수도권 지하철 기본 요금도 이번 달부터 150원 올라 물가 상승세에 부담을 보태게 됐습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전력의 부채 상황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추경호/경제 부총리 : "(전기요금 관련해서 고려할 것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나 한전 등 우리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 상황 그리고 역시 중요한 것은 또 국민들의 부담 문제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해 4분기 물가는 물론 전체 물가 상승률까지 예상보다 고공 행진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2개월 추가 연장을 적극 검토하고, 품목별로 가격과 수급 동향을 일일이 챙기며 물가를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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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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