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기회 ‘골수 줄기세포’
무릎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은 70대 여성 A씨는 양쪽의 관절염 진행 속도가 다르다는 의사 얘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오른쪽은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지만, 왼쪽은 아직 인공관절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A씨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한 쪽 무릎을 지킬 수 있는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을 강화해 관절염 진행을 막고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최대한 미룰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하지 않은 미성숙한 상태로, 자기와 똑같은 세포를 무한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본래 무릎 연골에는 줄기세포가 없기 때문에 손상돼도 자연 재생 및 회복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되돌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연골이 주입된 줄기세포를 통해 재생되고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관련하여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지난 7월 해당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했다.
또한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2012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바 있다. 당시 15세 이상 50세 이하, 연골 손상 크기 2~10㎠ 환자에게 효과를 인정했으나, 이번에는 연령 제한 없이 적용 가능하다고 고시됐다. 해당 치료는 골반 위쪽(장골능)에서 골수를 뽑은 뒤 원심분리기로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무릎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한 쪽 무릎 치료 시 보통 50~60㏄의 골수를 채취해 분리·농축 단계를 거쳐 추출된 4㏄ 정도를 투여한다.
수면 마취 후 모든 과정이 1시간 안에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후 곧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환자의 줄기세포를 쓰기 때문에 거부반응 등 위험이 덜하다. 1회 주사로 1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며 1년 6개월~2년 주기로 2~3번 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1기)에는 보통 주사와 약물,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증상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은 말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끼워 넣어야 한다”며 “관절염 진행 단계 상 중기(2·3기)에 해당되는 이들에게 근래 주목받는 방법이 골수 줄기세포 치료다. 관절염에 시달리는 고향 부모님의 무릎 상태에 따라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긴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무릎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는 약간 절개하고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 부위에 바르는 방식이고 3~6주 정도 체중을 제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절개 없이 비교적 간단한 주사로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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