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 확정적…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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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행정부 관계자가 미-중 정상회담 개최는 "아주 확정적"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가능성을 경고해온 미국이 북-중-러의 연대 강화 움직임을 어떻게 견제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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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행정부 관계자가 미-중 정상회담 개최는 “아주 확정적”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우리는 (정상회담 준비)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정상회담 성사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1월15~17일 아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고, 바이든 대통령도 그런 희망을 밝혀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나 시 주석이 불참해 미-중 정상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두 정상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 테이블에 마주앉는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고 1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당시 두 정상은 갈등이 충돌로 발전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며 소통 라인 유지에 합의했다.
이후 미-중 관계는 올해 2월 발생한 중국발 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 사건으로 크게 경색됐고, 미국의 대중 압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하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도 이어지면서 고위급 소통이 재개됐다. 지난달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몰타에서 회동하면서 정상회담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왕 부장은 조만간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 주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대만, 전략적 경쟁 관리, 북핵 문제 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가능성을 경고해온 미국이 북-중-러의 연대 강화 움직임을 어떻게 견제할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시비에스(CBS) 방송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장기적 공급 계획이 실행에 들어간 것인지 제한적 거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중 정상이 만나더라도 다방면에 걸친 경쟁과 갈등 관계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특별한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에서 강압적 접근법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지만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은 반도체 등의 수출 통제가 자국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부당한 시도라며 항의하지만 미국은 수출 통제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양국은 최근 서로에 대해 호전적 언급이나 자극적 조처를 자제하면서 ‘확전’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외 관계에서 큰 마찰은 피하는 게 좋고, 시 주석으로서도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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