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플러스 'BW 미스터리'…회생신청 두달 전 300억 조달해놓고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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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05일 14: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유플러스가 채무를 상환하겠다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지 두 달여 만에 빚을 갚지 않고 돌연 기업회생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대유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간 건 지난해 3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12회차 BW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유플러스의 14회차 BW 발행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대유플러스의 갑작스러운 기업회생 신청에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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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상환 여력있었지만 회생 택해...실권 BW 인수한 기관투자가들 발만 동동
대유플러스 BW 발행 시 밝힌 목적과 달리 자금 유용했으면 처벌 가능성도
대유위니아그룹의 중간지주사격인 대유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간 과정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대유플러스가 채무를 상환하겠다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지 두 달여 만에 빚을 갚지 않고 돌연 기업회생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선 대유위니아그룹이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대유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간 건 지난해 3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12회차 BW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대유플러스는 BW를 추가 발행해 12회차 BW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할 계획이었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7월 300억원 규모의 14회차 BW를 추가 발행하면서 200억원의 사용 목적을 '채무상환자금'으로 분류했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19일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대유에이피 지분 16.2%(207만주)를 대유에이텍에 넘기고 현금 87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대유플러스가 BW 발행과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12회차 BW 조기상환청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유플러스는 사채원리금을 지급하지 않고 기업회생을 택했다.
대유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에 따른 피해는 대유플러스가 발행한 BW를 인수한 이들이 뒤집어썼다. 지난 7월 대유플러스의 14회차 BW는 공모 흥행에 참패했다.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겠다는 대유플러스의 계획을 반기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일반공모 청약엔 전체 공모 규모의 8%인 24억원 밖에 몰리지 않았다.
276억원 규모의 실권주는 SK증권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나눠 인수했다. 이후 이들은 GVA자산운용, 파로스자산운용, KGT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들에 BW를 셀다운했다. 이들은 대유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원금 회수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대유플러스의 14회차 BW 발행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대유플러스의 갑작스러운 기업회생 신청에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14회차 BW 발행 당시 대유플러스는 한국투자증권 측에 채무상환 자금 200억원을 포함해 300억원이면 충분히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조기상환청구가 들어올 것을 감안해 BW 발행 규모를 늘리지도 않고, 유상증자 등 다른 자금 조달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도 없이 사채 발행 두 달여 만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건 시장에서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대유플러스가 14회차 BW 발행으로 조달한 300억원이 채무 상환에 쓰이지 않고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대유플러스가 BW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을 사전에 밝힌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유플러스 채권단은 대유플러스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플러스는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BW 발행과 계열사 지분 매각, 채권 회수 등 최선을 다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조기상환청구가 몰리면서 부득이하게 기업회생에 들어가게 됐다는 입장을 채권단 등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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