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온돌' 하동 칠불사 아자방,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예고

박주연 기자 2023. 10. 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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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경남 하동군 화개면 칠불사 '아자방 온돌'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6일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과 의견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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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벽수행 위해 네 귀퉁이를 방바닥보다 높게 만든 ‘아자형(亞字型)’ 하동 칠불사 온돌방.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경남 하동군 화개면 칠불사 '아자방 온돌'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6일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과 의견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위치한 칠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관리를 받는 말사로, 1세기경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해 성불했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칠불사 경내에 있는 '아자방(亞字房)'은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을 하는 방)이다.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하는 면벽수행을 위해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평면을 이룬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이 온돌은 만든 이래 1000년을 지내는 동안 한 번도 고친 일이 없다고 전해진다. 불만 넣으면 상하온돌과 벽면까지 한 달 이상 따뜻하다.

하동 칠불사 아자방.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 칠불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와편(깨진 기와 조각)·기단석(건축물이나 비석 따위의 기초로 쌓는 돌)·확돌(아궁이 문을 고정하는 용도의 홈이 파여져 있는 돌) 등 고려시대 유물,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참선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 하는 불교종파인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다.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지리산 유람록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발행됐던 신문기사 등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에서도 희소성이 매우 높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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