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이 낳고 싶어"…임신 준비 중이라면 '이것' 먹어야
오는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10월 10일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 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대 이하인 유일한 나라다.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가 1명이 채 안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도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대 아래로 떨어진 이래 4년째 급격한 내리막이다. 출산율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3명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임신 중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건 만 35세 이상의 여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분만 예정일을 기준으로 35세 이상을 고령 임신으로 규정한다. 이 시기가 되면 자연 임신이 어렵고 설령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초기 유산율과 조산율이 높고 임신성 고혈압 질환, 임신성 당뇨, 저체중아 출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 임신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흔히 노산이라고 하는 고령 임신은 35세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때를 기준으로 좋지 않은 임신의 결과가 증가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임신 가능성은 나이에 따라 감소하는데 이는 난소 예비력으로 알려진 난자의 양과 질의 저하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한 여성병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고령 산모 비율은 2013년 27.6%에서 2022년 40.9%로 10년간 13.3%포인트 증가했다. 덩달아 조산, 미숙아 출생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임산부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인과 질환도 많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아기집인 자궁의 건강이 중요하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 중에서 자궁근종, 난소낭종 같은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질환은 양성 질환이기는 하지만 혹의 크기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자연임신을 방해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꼭 필요한 수술인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임신 전 무턱대고 수술부터 했다가 임신이 어려워지거나 임신 후 산모와 아이의 상태가 위중해질 수 있고, 반대로 수술이 필요한데 미루고 있다가 임신 중에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난소에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최세경 교수는 "자궁근종은 임신 중에 변성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 통증이 조기 진통인지 분만 진통인지 감별이 어려워 산모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임신 전 수술을 하는 것도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는 만큼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있다면 임신 전후 정기적인 검진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연 임신 확률을 높이고 임신 합병증 위험을 낮추려면 고혈압·당뇨·갑상선질환 등 만성질환을 사전에 확인, 관리하는 게 필수적이다. 당뇨는 기형아 발생은 물론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유산이 잘 되는 산모 중에는 갑상선질환을 가진 경우도 많이 발견되는 만큼 임신 전 산전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혈액검사도 중요한데 기본 검사만으로도 빈혈, 간질환, 콩팥 질환 등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풍진, 간염 등의 항체 보유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 400㎍ 이상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은 태아의 뇌 발달을 돕고 신경관 결손을 예방하는데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되지 않아 영양제로 복용해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항경련제 등의 복용으로 태아 신경관 결손의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산모들은 기본 용량의 10배인 4㎎을 복용해야 한다.
건강한 임신 준비를 위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건 체중 관리다. 저체중과 과체중 모두 임신 합병증과 연관이 있는 만큼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임신 중 적절한 체중증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흡연은 산모도, 남편도 절대금물이다. 흡연하는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정자의 운동 상태가 좋지 않고, 흡연하는 산모들에게는 태반 조기 박리, 임신중독증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2. 임신 전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건강 확인
3. 임신 3개월 전에는 엽산 복용
4. 과체중 저체중 모두 NO! 표준체중 관리
5. 흡연은 산모도, 남편도 금물
6. 정기적인 병원 진료와 상담 필수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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