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보험株’ 빼고 다 내렸다…‘高배당’ 안정주에 돈 몰린다 [투자360]
28개 KRX 지수 중 ‘보험’ 나홀로 상승세
대내외적 경기 리스크 속 방어주·배당주 각광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한 달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하락 장세 속에서 보험 섹터 만이 ‘나홀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高)금리 장기화, 강(强)달러, 예상보다 더딘 경기 반등 속도 등 대내외적 리스크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2차전지·반도체 등 기존에 장세를 주도하던 ‘성장·기술주’에 대한 투심이 시들해진 가운데, 위험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마주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방향성을 잃은 상황에 배당주 투자 타이밍이 예년보다 빨라진 것도 보험주 강세 현상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5일~10월 5일) ‘KRX 보험’ 지수는 8.97%(1553.48→1692.83) 상승했다. 해당 기간 한국거래소(KRX)가 도출한 총 28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등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KRX 보험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종목 가운데선 롯데손해보험의 주가가 57.03%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한화생명(15.73%), 동양생명(12.81%), 미래에셋생명(12.59%), DB손해보험(11.87%), 코리안리(9.50%), 현대해상(9.44%), 삼성생명(6.05%), 한화손해보험(4.47%), 삼성화재(3.88%) 순서로 따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6.69%, 12.36%씩 하락한 상황 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다른 주요 섹터들의 지수 변동률과 비교해 보면 보험 섹터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되는 2차전지주가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LG화학·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등이 포함된 ‘KRX 에너지화학’ 지수 변동률이 최근 한 달간 -16.31%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이 들어간 ‘KRX 기계장비’ 지수가 -14.79%로 바로 뒤에 위치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주요 반도체주가 들어가 있는 ‘KRX 반도체(-9.53%)’, ‘KRX 정보기술(-8.63%)’ 지수의 약세도 눈에 띄었다.
보험주가 투자자의 각광을 받은 이유는 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뚜렷한 ‘매파(긴축 선호)’ 기조로 미국 장기채 금리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미 채권 금리 상승은 증시엔 리스크로 여겨지지만, 보험사의 경우엔 자산운용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투심이 악화하는 가운데서 안정적인 ‘방어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투심 역시 보험주 강세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분석 기간을 코스피 지수가 올해 연고점(2667.07)을 기록한 뒤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8월 1일 이후로 넓혀볼 경우 주요 KRX 지수 가운데 ‘플러스’ 등락률을 기록한 섹터는 ‘KRX 보험(12.50%)’을 비롯해 ‘KRX 방송통신(4.58%)’, ‘KRX 300 필수소비재(4.55%)’, ‘KRX 필수소비재(3.75%)’, ‘KRX 300 금융(1.65%)’, ‘KRX 은행(0.56%)’ 등 6개 지수로 늘어난다.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히는 보험, 은행, 필수소비재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호조를 보인 것이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권가의 오래된 격언처럼 배당 매력이 부각된 점도 특징이다. 보험·금융주는 통신주와 함께 대표적인 배당주로 분류된다. 교보증권은 올해 보험사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동양생명 11.8%, 한화생명 8.1%, 현대해상 7.9%, DB손해보험 6.2%, 삼성화재 6.1%, 한화손해보험 6%, 삼성생명 5.2% 등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삼성증권이 집계한 주요 은행주 시가배당률은 기업은행 10.1%, BNK금융지주 9.9%, DGB금융지주 9.5%, 하나금융지주 9.1%, JB금융지주 7.2%, KB금융 6.2%, 신한지주 5.8%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연내 추가 상승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 연말로 갈수록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보험주들의 경우엔 새 국제 회계 기준인 ‘IFRS17’ 도입의 수혜가 배당까지 연결될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이익이 늘어난 상황에 이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상법 시행령 개정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시행령 개정 기대감을 반영한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보험주 트레이딩(매매)이 유효하다”며 “은행이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보험주가 연말 대표 배당주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악의 경우 연내 상범 시행령 개정이 불발돼 배당 가능 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며 “상법 시행령 개정 불발보다는 이연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조정 시 적극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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