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보다 나은 BTS 파워?"...전세계 ‘마스크 착용’ 효과 111배
K팝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대응 '마스크 착용' 캠페인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높은 호응과 참여를 끌어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트머스대, 서던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의 마스크 착용에 관한 트윗 약 7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020년 8월 21일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X에 방탄소년단이 새 싱글 '다이너마이트' 발매와 함께 WHO의 '마스크 착용 공중보건 실천'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시 WHO 사무총장은 "#BTS가 #BTS_Dynamite를 통해 #BTSARMY와 우리 모두에게 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건강과 웰빙을 돌볼 것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연구팀은 트위터에서 가장 방대하고 포괄적인 코로나19 공개 데이터 세트를 사용해 마스크 착용에 관한 트윗 700만 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자연어 처리를 적용해 35억 개의 트윗 데이터 세트에서 트윗을 추출한 뒤, 소셜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해 트윗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 이동하는지 파악했다. 또한 케이팝 관련 해시태그의 사용 현황도 조사했다.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그룹인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뿐만 아니라 #BTS와 #BTSArmy 해시태그의 사용량도 조사했다.
연구 결과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의 방탄소년단에 대한 트윗은 그의 다른 트윗에 비해 111배 더 많은 리트윗 또는 바이럴을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 및 기관이 코로나19에 대한 공중 보건 메시지에 '#BTS'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활용하면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다트머스대 호천 허버트 장 조교수(정량적 사회과학)는 "당시 정부 및 보건기관은 공중보건 메시지에 도전하는 당파적 정치의 표적이 됐으나, 중립적인 제3자로 인식되는 연예인인 방탄소년단을 활용해 공공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한국 그룹 방탄소년단을 언급한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의 트윗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수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다양한 이념을 가진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테드로스의 메시지를 많이 리트윗함에 따라 마스크 착용에 대한 트윗 중 가장 많이 공유됐다.
케이팝 방탄소년단 관련 트윗의 리트윗은 베트남(약 38.4배), 한국(약 31.9배), 필리핀(약 12.9배), 페루(약 10.8배), 아르헨티나(약 8.51배)에서 특히 크게 증가했다. 이에 비해 미국에선 56%, 영국에선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좌파 성향의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 X의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었는데, 방탄소년단의 유엔총회 참석 이후 우파 성향 사용자들의 #WearAMask 해시태그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장 조교수는 "해시태그 운동에 대한 비판이 많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방탄소년단 팬들이 기부금을 내고, 팬데믹으로 취소된 방탄소년단 콘서트의 티켓 환불금을 기부한 사례는 팬덤의 조직적 잠재력을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팬덤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집단 행동의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팬덤은 전 세계적인 규모의 개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Parasocial diffusion: K-pop fandoms help drive COVID-19 public health messaging on social media)는 국제학술지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및 미디어(Online Social Networks and Media)≫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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