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업’이란 환상에서 벗어나라[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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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정체성이 되고 일이 삶의 의미가 된 시대다.
첫 만남에서 이름과 나이 다음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소개하는 게 자연스럽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회사에서 끼니를 챙기며 일하는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지난 수십 년간 일이 자아실현의 원천이 돼야 한다는 직업윤리가 지배했던 미국에서 무종교인이 급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람들이 교회 대신 사무실을 나가고, 신 대신 일을 숭배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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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스톨조프 지음│노태복 옮김│웅진지식하우스
직업이 정체성이 되고 일이 삶의 의미가 된 시대다. 첫 만남에서 이름과 나이 다음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소개하는 게 자연스럽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회사에서 끼니를 챙기며 일하는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지난 수십 년간 일이 자아실현의 원천이 돼야 한다는 직업윤리가 지배했던 미국에서 무종교인이 급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람들이 교회 대신 사무실을 나가고, 신 대신 일을 숭배하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출근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집에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책은 이런 현대인을 두고 일이라는 신앙에 중독된 ‘워키스트’(Workist)라고 걱정하며 ‘일 중심주의’에서 탈출할 것을 제안한다.
디자이너, 기자, 작가를 전전하며 온전한 나를 채워줄 수 있는 ‘꿈의 직업’을 찾아 헤맸다는 저자는 현실 세계에 그런 직업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일과 삶의 적정거리를 확보하고, 일터 바깥에 있는 다양한 ‘나’를 발견해야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직장에 얽매인 아버지로 남지 않으려 최연소 임원직을 내려놓은 애널리스트, 미슐랭 레스토랑이 아닌 이웃과의 저녁 식사에서 행복을 찾은 셰프, ‘24시간 업무 중’을 벗어나 평일 오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언론인 등 ‘탈(脫)워키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왜 우리의 일이 곧 우리가 아닌지를 설명한다. “무엇을 하십니까”라는 질문 대신 “무엇을 하길 좋아하십니까”를 묻고, 이에 답할 줄 아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정립할 수 있다. 304쪽, 1만8000원.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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