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포증’ 걸려 떠난 아이… 어떻게 복학을 결심했을까[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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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녔던 사람 중에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 사람이라 해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가방을 메고 그냥 학교가 아닌 곳으로 가버리고 싶었던 날들이 떠오를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낙천적이고 활달했던 주인공 마갈리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엄격하고 갑갑한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결국 마갈리는 '학교 공포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휴학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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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는 소녀
마갈리 르 위슈 글·그림│주니어RHK
학교에 다녔던 사람 중에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 사람이라 해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가방을 메고 그냥 학교가 아닌 곳으로 가버리고 싶었던 날들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 세대에게 학교는 더더욱 두려운 곳이 됐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수업의 경험 때문이다. 실제로 어떻게 하면 학교에 안 갈 수 있는지 묻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늘었다. 이를 나약한 의지와 부적응의 문제로 보는 한 고민은 풀리지 않는다.
이 책은 1990년대 초반에 중학교를 다닌 작가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낙천적이고 활달했던 주인공 마갈리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엄격하고 갑갑한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자신감을 잃고 나니 갈수록 또래 친구와도 멀어진다. 정신분석가로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상담하는 것이 직업인 마갈리의 부모님도 딸의 고민에 대해서는 도울 방법을 내놓지 못한다. 결국 마갈리는 ‘학교 공포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휴학을 결정한다. 이야기는 학교를 떠난 마갈리가 자신의 길을 찾아 일어서는 과정과 복학을 결정하기까지 겪은 마음의 움직임을 담고 있다. 너바나, 건즈앤로지스가 최고의 인기를 끌던 시대에 마갈리는 비틀스의 팬으로 활동하면서 혼자만 있는 시간을 채워간다. 학교를 나온 마갈리는 결코 동굴로 들어간 것이 아니다. 다른 문을 열고 세계로 나온 마갈리의 유쾌한 휴학 경험이 형광의 컬러들과 함께 펼쳐진다. 작가는 예민한 감각으로 청소년들의 공통감각을 재현한다.
뛰어난 그림만큼이나 글이 아름답다. 학교공포증을 겪는 한 청소년을 향한 사회의 다각적인 지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학교 가기 힘든 청소년에게는 공감과 용기를, 양육자에게는 지혜를 주는 그래픽노블로 2022년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 수상작이다. 128쪽, 2만2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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