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회의론에…젤렌스키 “미국·유럽,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믿는다”
“서방 지원 끊긴다면 러시아 5년 내 군사력 보강”
EU·프랑스·독일 등 추가 지원안 발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이 끊긴다면 러시아가 5년 내 군사력을 보강해 다른 국가를 공격할 수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 정계에서 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론과 관련해 “그들은 강력한 제도와 민주주의를 지닌 강한 사람들”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미 연방 하원은 지난달 30일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우크라이나 지원 부분을 반영하지 않았다. 여기에 임시 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은 미 공화당 강경파 8인의 주도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축출되면서 의회 승인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 지원도 필요하다”며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유럽 각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500억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우리 모두 유럽과 우리 대륙의 지속적인 평화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지원을 계속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스페인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 확보를 위해 호크 방공 시스템 6대를 추가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새로운 공습에 나설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도전 과제가 쌓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부패가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선 전쟁이 길어지자 구호물자 배분 등에서 각종 비리 사건이 터져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부 장관과 차관을 모두 경질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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