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하는 부모-돌봄받는 자녀…어른과 어른의 관계로 바꾸기[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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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불안은 언제 끝날까.
최근 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가 많아졌고,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도 흔해졌다.
책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육아'를 계속하는 '중년' 부모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부모로서 먼저 답을 제시하거나 자녀를 대신해 선택해 주는 '완벽한 부모' 강박을 버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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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현 지음│은행나무
부모의 불안은 언제 끝날까.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조마조마함, 입학을 하면 그것대로 걱정이 늘고, 어느새 사춘기의 반항심이 가득한 아이의 눈빛을 마주한다. 부모는 행여 문제 상황이라도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해 채비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다. 정신과 전문의로 여러 마음의 문제를 분석해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온 저자는 불안을 견디고 이제 그만 자녀에게 삶의 선택권을 넘겨 주라고 조언한다. 한마디로 책은 부모를 위한 ‘관계의 기술’. 핵심은 ‘헌신하는 부모’와 ‘돌봄 받는 아이’의 관계에서 ‘어른과 어른’의 관계로 올라서는 것이다.
최근 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가 많아졌고,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도 흔해졌다. 책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육아’를 계속하는 ‘중년’ 부모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아이가 어른이 되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불안’이 가중된 것이다. 저자는 부모로서 먼저 답을 제시하거나 자녀를 대신해 선택해 주는 ‘완벽한 부모’ 강박을 버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자녀의 결정을 존중하고, 다만 자녀가 넘어져도 받쳐줄 수 있는 부모로서의 ‘안전감’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책은 이를 ‘산소마스크는 어른이 먼저 쓰라’는 비행기 안전 교육에 비유한다. 위급 상황이 닥치면 부모는 아이부터 챙기려 들지만, 부모가 정신을 잃으면 모두 위험해진다. 책은 성인 자녀를 대하는 태도 역시 이와 비슷하다면서, 자신의 노후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자녀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의 노년이 위태로워지면, 자녀의 삶에 오히려 커다란 부담이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소통하는 법도 달라져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자녀에겐 부모의 말이 예전만큼 권위를 지니지 못한다. 성인 자녀를 평가하고 교정하려 들면 사사건건 부딪치기만 할 뿐이다. 저자는 자녀의 삶이 순탄하게 흘러가든 역경을 맞이하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면서, 부모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질문을 던져 그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때야 비로소 가르치고 배우는 부모-자식이 아니라 서로를 응원하고 지탱해주는 어른-어른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284쪽, 1만8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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