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수박 처단' 민주당 살생부, 비명계 이럴바엔 집단 탈당?

은현탁 기자 2023. 10.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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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의 비명계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친명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 30여 명을 퇴출할 기세입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치면서 친명계와 비명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 중 20명 이상 집단 탈당하면 제3당이 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아 총선을 치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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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수박당도 감별. 자료=수박아웃 캡처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의 비명계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친명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 30여 명을 퇴출할 기세입니다. 궁지에 몰린 비명계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퇴출 기로에 선 비명계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민·윤영찬 수박 당도 5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치면서 친명계와 비명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가 임박하면서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른바 '가결파 숙청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요. 정청래 최고위원은 추석 전 "외상값을 받겠다"고 했는데 추석 이후에는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면서 연일 비명계를 직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청원이 들어왔으니 윤리심판원 판단에 맡기겠다는 겁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공천 과정에서 가결파 30여 명에 대해 불이익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민주당 공천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인 점을 감안할 때 공천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비명계가 정리될 수도 있어요.

사실상 비명계를 퇴출시키겠다는 시그널이에요.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달 24일 '가결을 표명한 해당행위 5인 김종민·이상민·이원욱·설훈·조응천에 대한 징계를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온 지 이틀 만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은 친명인지 비명인지, 가결파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수박 당도 감별'까지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168명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당도 0에서 5까지 감별하는 사이트도 등장했어요. 이 사이트에 따르면 비명계 강병원·김종민·윤영찬·최종윤·홍영표 의원은 당도 5가 부여됐고, 박용진·이원욱·조응천·김영배·양기대·오기형·이용우 의원은 '당도 4', 고민정 최고위원은 '당도 2'를 받았습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은 무결점으로 당도가 0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비명계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탈당과 분당 수순으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두 명씩 나가봐야 큰 충격 효과가 없기 때문에 집단 탈당도 점쳐집니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 중 20명 이상 집단 탈당하면 제3당이 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아 총선을 치르게 됩니다.

비명계가 탈당한다면 그 시점은 경선에 들어가기 전인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정당과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준석, 유승민과 같이 가기 힘들고, 또 민주당은 이상민 의원 공천 주겠냐"면서 "호남 중심에 양향자, 민주당 가결파 쪽과 국민의힘 쪽 하고 합쳐서 제3지대가 나온다"고 전망했습니다.

민주당 쓴소리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폭발 직전 살얼음판 걷는 분위기

친명계의 압박에 비명계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친명계는 이미 비명계를 겨냥해 "외상값을 받겠다"고 했죠. 비명계는 수박 색출에 대해 반발하면서도 '탈당'이나 '분당'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있는데요. 조만간 폭발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분위기입니다. 다음은 '수박 퇴출'을 둘러싼 민주당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친명 핵심 정청래 최고위원-"사람 쉽게 안 변한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퉁치고~합? 퉁합과 통합은 다르다. 만약 구속영장이 가결되었다면? 이재명 대표 사퇴하라고 즉각 주장했을 것 아닌가. 그런데 기각되었다. 그럼 가결, 사퇴를 꿈꿨을 가결파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1-2일 페이스북)

■친명 선봉 박찬대 최고위원-"가결이냐, 아니냐가 결정적인 사건이기는 한데 당원들 청원이 한 5명 정도를 지목해서 올라왔어요. 당원들이 5만 명 이상 청원했던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바로 그거에 대한 대응, 리스폰스를 해야 하거든요. 아무래도 윤리심판원을 거치는 그런 절차가 적절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비명 '당도 4' 이원욱 의원-"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받은 문자 몇 개 소개합니다. '현수막에 이원욱 얼굴 사진 거니 더 역겹습니다. 나대지 마세요.' '웃기는 작자군. 정신 차려.' '인간쓰레기 민주당 탈당하세요.' 재명이네 마을 카페는 혐오 정치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두어야 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3일 페이스북)

■비명 '당도 4' 조응천 의원-"궁예의 관심법이긴 하지만 또 이름이 제일 마지막에 들어가서 좀 아쉽긴 하지만 빠지지 않아가지고 고맙다는 생각은 듭니다. '수박'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온·오프라인에서 테러를 가하고. 과연 이런 정당이 공당이냐. 이런 정당이 민주 정당이냐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

■비명 '당도 3' 이상민 의원-"그동안 365일 봄, 여름, 가을, 겨울 갈고닦아서 지역 활동을 하고 이렇게 해서 주민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굳건히 쌓아왔는데 그거를 하루아침에 그냥 내치고 다른 지역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던 지역에 몇 개월 남겨 놓고 가서 거기 출마해라. 그러면 그거는 뭐.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가야죠."(4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색출, 축출, 이것보다는 앞으로 4-5개월 있으면 공천이란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민주당으로 공천은 권리당원 50%, 국민 50%예요. 당원과 국민한테 맡겨보자 이거예요. 그러면 과연 그분들이 잘못했다고 하면 당원과 국민이 솎아낼 거고, 그래서 저는 어떻게 됐든 통합의 정치를 해야 된다."(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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