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안산 황톳길 ‘맨발의 청춘들’[도시풍경]

문호남 기자 2023. 10.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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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황톳길에 가을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 위로 맨발의 사람들이 걸음을 내딛는다.

"맨발로 걸으면 밤에 잠이 잘 와, 한 번 걸어봐."

맨발 걷기 열풍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선 너도나도 황톳길, 모랫길 등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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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 = 문호남 기자 moonhn@munhwa.com

숲속 황톳길에 가을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 위로 맨발의 사람들이 걸음을 내딛는다.

살구색 발바닥이 황토색으로 곱게 물들어간다.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벼워 보인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듯하다.

지난 8월에 개장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안산 황톳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맨발의 부끄러움은 잠시 잊은 채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길이 450m, 폭 2m의 황톳길이다. 양쪽 끝 지점에는 세족 시설과 쉼터가 있다.

안개분수 시설이 설치돼 있어 황토가 항상 촉촉하고 부드러운 상태다.

“맨발로 걸으면 밤에 잠이 잘 와, 한 번 걸어봐.”

산책을 마친 어르신이 신발을 신고 멍하니 서 있는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매일 밤 쉽사리 잠에 못 드는 걸 어떻게 알고?’ 순간 뜨끔했다.

어르신에게 맨발로 걷게 된 계기를 물었다.

“매스컴에 맨발 걷기의 효능이 많이 나오더라, 실제로 걸어보니 활력을 되찾은 느낌이야”라며 어르신은 밝은 미소를 보였다.

맨발 걷기 열풍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선 너도나도 황톳길, 모랫길 등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맨발의 청춘들이 우리 주변에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촬영노트

안산 황톳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엔 건강함이 묻어났다. 신발을 벗을 용기를 갖고 동네 뒷산에 올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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