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아끼려고”…‘또’ 건설현장 노동자 3명 사상
[KBS 대구] [앵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두고 대구에서 공사장 거푸집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상가 신축 현장,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달 27일, 높이 4미터의 거푸집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작업하던 60대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현장에서는 사업주가 공사비를 아끼려고 부실한 지지대 위에 무거운 합판을 무리하게 올린 것이 사고를 불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지대가 안전하게 설치되지 않았다며 작업자들이 위험을 호소했지만, 묵살됐다는 겁니다.
[한기백/사고 현장 작업자 : "상판 슬라브 4면을 단단히 고정시켜놓고 (합판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간도 없었고 해서 막 급하게 하다 보니…. 이건 완전히 인재입니다. 인재."]
사고 당시 모습을 보면, 부실한 쇠파이프 위에 4톤 무게 합판이 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현장에는 안전 로프와 안전 난간대조차 제대로 설치돼있지 않았습니다.
[주경윤/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경지부 부지부장 : "오직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생각으로 노동을 강요한 회사의 욕심이 결국 사람을 죽인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살인이다."]
건설노조는 이같은 소규모 사업장의 산업재해가 더 위험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지난 5년간 전체 산재 사망자의 78%가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석/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경지부 조합원 : "고용노동부는 행정적으로 역량이 부족하다 해서 대형 현장, 시공 순위가 높은 현장만 점검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산업 재해로 대구·경북에서 사망한 작업자는 올들어서만 50여 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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