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50m 바지선에 폭죽 수천개… 한화 불꽃축제 준비 완료

정재훤 기자 2023. 10.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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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11시쯤 찾은 선유도공원 선착장.

인근 수역을 빼곡히 채운 바지선(barge·소형 화물을 나르는 바닥이 납작한 배) 위에서는 수십명의 작업자가 분주히 움직이며 화약을 점검하고 있었다.

문범석 한화 콘텐츠사업팀장은 "한화그룹은 화약 사업을 영위하던 '한국화약'이 모태다. 이를 알리면서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방법을 찾다가 시작된 행사"라며 "지금은 매년 10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서울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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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선유도공원 선착장에 정박한 바지선(barge) 위에서 작업자들이 불꽃축제에 사용될 폭죽을 정리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지난 4일 오전 11시쯤 찾은 선유도공원 선착장. 인근 수역을 빼곡히 채운 바지선(barge·소형 화물을 나르는 바닥이 납작한 배) 위에서는 수십명의 작업자가 분주히 움직이며 화약을 점검하고 있었다. 모두 오는 7일 저녁에 진행될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 행사에 사용될 불꽃들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부터 이어져 온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행사는 미국 9·11 테러, 북한 핵실험, 신종 플루,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행사가 취소된 지난 2001년, 2006년, 2009년, 2020년, 2021년을 제외하면 10월을 전후로 매년 개최됐다.

문범석 한화 콘텐츠사업팀장은 “한화그룹은 화약 사업을 영위하던 ‘한국화약’이 모태다. 이를 알리면서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방법을 찾다가 시작된 행사”라며 “지금은 매년 10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서울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선유도공원 선착장 위 바지선에서 작업자가 폭죽을 점검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올해 한화는 역대 최고 규모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에 투입하는 바지선도 37대로 작년보다 4대 늘렸다. 수백, 수천 발의 불꽃을 싣고 한강 중앙까지 이동해 발사까지 담당하는 바지선의 길이는 가장 긴 것이 250m에 달한다.

불꽃의 크기는 사용하는 타상연화(지상에서 발사된 뒤 공중에서 폭발해 다양한 무늬를 나타내는 박 모양의 화약)의 크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도심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지름이 최대 12인치(약 30.48cm)인 타상연화까지만 사용한다.

문 팀장은 “직경 12인치 타상연화는 지상에서 270m까지 상승한 뒤 반지름만 130m에 달하는 커다란 원 형태로 폭발한다”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불꽃이 잘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불꽃축제에 사용되는 지름 10인치(약 25.4cm)와 지름 12인치(약 30.48cm) 타상연화. /정재훤 기자

한화는 올해 축제에 불꽃뿐만 아니라 400여대의 드론도 투입할 예정이다. 불꽃 드론은 LED 조명만을 발사하는 기존 드론과 달리, 드론 자체에 화약을 함께 탑재해 공중에서 더 높은 조도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 관계자는 “올해 축제의 주제가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인 만큼, 글자와 숫자를 활용한 각종 대형 불꽃으로 스토리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태안에서 511대의 불꽃 드론을 날리며 ‘불꽃과 동시에 발사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 분야 기네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다양한 국가를 초청해 진행했다. 올해는 중국과 폴란드가 참여한다. 중국팀은 7일 오후 7시 20분에 행사의 시작을 알리면서 ‘A Dream Comes True(꿈은 이뤄진다)’라는 주제로 약 15분 동안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할 예정이다. 이후 폴란드 팀도 15분 동안 ‘Light Up the World(세계를 밝게 비추다)’라는 주제로 웅장한 음악에 맞춰 다양한 불꽃을 연출한다. 폴란드가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꽃축제에 사용될 화약들. 각각 알파벳 A(왼쪽), D(오른쪽) 모양으로 설치돼 있어 각도를 맞춰 발사하면 공중에서 해당 문자를 나타낼 수 있다. /정재훤 기자

오후 8시부터는 한화그룹이 이끄는 한국팀이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올해 한화는 ‘Moonlight – 달빛 속으로’라는 테마 아래 ‘빛’을 모티브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불꽃쇼를 선보인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행사인 만큼, 한화는 안전에도 특별히 유의해 행사를 진행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App)을 개발하고, 서울시와 협조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했다.

문 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행사 직전까지 12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투입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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