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종자박람회…종자산업 지원 ‘절실’
[KBS 전주] [앵커]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종자박람회가 김제에서 막이 올랐습니다.
우리 육종 기술로 새로 개발한 다양한 품종들이 해외 구매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국내 종자 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연구개발 분야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선형 모양의 큼지막한 고추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볶음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 입맛을 겨냥해 개발한 새로운 품종입니다.
폭염과 병해충에 강하면서도 일반 양배추보다 두 배 이상 큰 양배추 품종도 선보였습니다.
[정충원/충북 제천시 : "고추도 그렇고 가지도 그렇고 평상시에 못 보던 게 나왔으니까, 새롭긴 하네요."]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국제종자박람회가 김제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천17년 처음 시작한 뒤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규모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과 출품 종자 수가 많아지면서 그만큼 위상이 높아진 데다, 박람회를 통한 수출 계약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종자 기업의 연구개발 기능이 집적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생기면서 이뤄낸 결실입니다.
[류재영/아시아종묘 팀장 :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도 시설을 빌려서 육종을 하는데, 지금 벌써 4년이 넘었는데, 거기서 지금 많은 품종이 나오고 있고."]
하지만 6년 전 조성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공간 부족 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많은 종자 기업들이 입점을 바라고 있지만, 단 20개 기업만 수용할 수 있다는 게 문젭니다.
[류용희/바이오통 전무이사 : "연구단지가 가까이 있고,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식품회사도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저희도 상당히 연구단지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때문에 민간육종연구단지 규모 확대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안호근/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 "김제공항부지를 활용해서 종자 산업혁신클러스터를 만들어서 앞으로 많은 기업을 유치하려고…."]
세계 종자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1퍼센트대 불과합니다.
높은 부가가치로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 등 추가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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