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美 상륙…대형 SUV '인기돌풍' 이어질까

강주희 기자 2023. 10. 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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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현지 기본 판매 가격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량이 어느 정도 될 지 주목된다.

EV9보다 먼저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미국 차량통계 전문 매체 '굿카배드카'가 집계한 통계에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5번째로 많이 팔린 대형 SUV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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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기본 판매 가격 5만4900달러 책정
대형차 선호하는 美, 국내 실적 넘을수도
[서울=뉴시스] 기아 미국판매법인이 오는 16일부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사진=기아 미국판매법인) 2023.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현지 기본 판매 가격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량이 어느 정도 될 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오는 16일부터 EV9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스티븐 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V9는 기아의 첫번째 3열 전기차 SUV인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V9 기본 판매가는 5만4900달러(약 7416만원)으로 7337만원부터 시작하는 국내 판매가와 거의 차이가 없다. 또다른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기본 판매가(3만5990달러·4864만원)보다 더 비싸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EV9을 보는 현지 반응도 나쁘지 않다. 미국 자동차 평가 기관 캘리블루북은 "고급스러운 외관과 첨단 사양, 넓은 공감을 제공한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올해 말 판매가 본격 시작되면 리비안 R1S, 볼보 EX90보다 더 고급화된 차량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림은 라이트, 윈드, 랜드, GT 등 총 4가지다. 라이트 트림 후륜구동(RWD) 모델은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DC 초급속 충전 기능을 비롯해 신텍스 가죽 소재로 제작된 시트, 19인치 알루미늄 휠, 열선 및 통풍 기능을 갖춘 8방향 전동 시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충돌을 감지하고 예방을 돕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2(FCA-2)와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해 충돌을 피하는 시스템(FCA-JT), 교차로 통과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시스템(FCA-JC) 등 20가지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서울=뉴시스] 기아 미국판매법인이 오는 16일부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사진=기아 미국판매법인) 2023.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출시는 올 4분기 예정으로 정확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광명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하고 내년부터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소재 기아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할 계획이다.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 7월부터 조지아 공장에 2억달러(약 2702억원)를 투자해 EV9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EV9의 미국 판매량에 따라 향후 전기차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1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과 연계해 내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종을 현지 생산할 방침이다.

이같은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려면 먼저 판매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EV9는 국내에서 공식 출시 전인 지난 5월 1만367대의 사전계약을 끌어냈지만 실제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동급의 내연기관 모델보다 판매가격이 2배 가량 높게 책정된 것이 저조한 판매량의 원인으로 꼽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EV9의 국내 판매량은 6월 665대, 7월 1682대, 8월 501대로 누적 판매량은 2989대에 그쳤다. 아울러 기아는 지난달 임직원을 상대로 EV9를 20% 할인된 가격에 300만원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차 선호도가 뚜렷한 미국 시장에서 잠재 고객을 흡수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V9보다 먼저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미국 차량통계 전문 매체 '굿카배드카'가 집계한 통계에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5번째로 많이 팔린 대형 SUV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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