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운수 오진 날', 극강의 서스펜스를 태운 야간 택시 [제28회 BIFF]

강내리 2023. 10. 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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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는 '환희의 공간'인 택시는,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공포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두 인물 간 심리전은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배우 유연석, 이성민, 이정은 씨 주연의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이다.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연출 필감성/극본 김민성·송한나)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10부작으로 제작돼 오는 11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운수 오진 날'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부와 2부를 공개했다.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가 고액을 제시하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0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아포리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 이성민 씨가 장거리 운행을 시작하는 택시기사 '오택', 유연석 씨가 연쇄살인마 '금혁수' 역을 맡았다.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엄마 '황순규' 역은 이정은 씨가 맡았다. 황순규 캐릭터는 시리즈에서 새롭게 추가된 인물로 극을 한층 다채롭고 긴장감 넘치게 만든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1, 2부는 빠른 전개로 나머지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주요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줌과 동시에 왜 그들이 그런 상황에 내몰렸는지에 대한 힌트를 조금씩 풀어내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1부에서는 오택이 수상한 손님을 택시에 무리하게 태울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그려졌다. 후배에게 사기를 당해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오택은 가족들과 멀어진 상태. 그는 급히 등록금이 필요해진 딸의 사정을 전해 듣고 주변에 돈을 빌려서라도 자신이 해결해보고자 한다.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렸지만 아직 한참 부족한 상황에서, 장거리 운행을 해주면 100만 원을 주겠다는 손님이 나타난다. 교대해줘야 할 다른 운전자에게 협박도 당하고, 거액을 주겠다는 손님의 행색도 수상쩍지만 오택은 딸을 위해 야간 운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묵포항에 도착하면 밀항을 할 거라며 사람도 죽여봤다고 내뱉는 금혁수는 영 분위기가 싸했지만, 오택은 운행을 강행했다. 그러나 금혁수의 말은 사실이었다. 1부 말미, 금혁수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부딪혔다가 오택에게 화풀이를 한 행인의 캠핑카로 들어가 그를 살해한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오택의 택시로 돌아온 금혁수의 기행은 2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자신의 불운했던 학창 시절부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더 이상 두려움과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된 상황까지 낱낱이 오택에게 늘어놓고, 누군가의 잘린 손가락까지 보여준 것.

비상상황에 처한 오택이 택시의 비상등을 몰래 켜고, 이를 보고 그를 구하러 온 행인들을 금혁수가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스릴러는 본격화된다. 그 사이 아들을 죽인 범인을 헤매는 황순규는 점점 용의자가 누군지 확신을 갖게 되면서 이들이 결국 만나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극의 주요 배경은 폐쇄되어 있고, 한정된 공간인 택시다. 어떤 동작을 더해 감정의 고저를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촘촘한 전개와 그를 따라가는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러닝타임 내내 극강의 몰입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는 점이 놀랍다.

특히 유연석 씨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올해 영화 '멍뭉이', 드라마 '사랑의 이해', '낭만닥터 김사부3' 등을 통해 주로 다정다감하고 선한 이미지를 굳혀왔던 그는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를 태연하게 소화해 냈다.

이성민 씨 또한 최근작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그가 이번에는 상대 앞에 먼저 양보하고, 겁 많은 캐릭터를 입었다. 깜짝깜짝 놀라 소리 지르는 모습이 현실에서의 반응처럼 극 사실적이다.

'운수 오진 날'은 오는 11월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작품은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파트너십 작품으로 선정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글로벌 27국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 티빙]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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