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쳐도 유쾌하고 '화사한 그녀' 엄정화 원맨쇼(종합)

조연경 기자 2023. 10. 6. 07: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미디 잘 알' 엄정화가 이번엔 사기꾼의 옷을 입었다. 엄정화 코미디 컬렉션에 화려함까지 더해져 최상의 웃음을 끌어 올린다.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된 영화 '화사한 그녀(이승준 감독)' 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엄정화를 필두로 송새벽 방민아 손병호 박호산 김재화 등이 열연을 펼쳤다.

공개 된 영화는 '꾼 모녀' 엄정화와 방민아의 케미를 큰 중심으로 따로 또 같이 작업에 들어가면서 장르의 범주를 넓히는 변주를 꾀한다. 코미디 액션 스릴러 로맨스 드라마 등 복합 장르의 힘이 빛나는 것은 물론, 주인공부터 빌런까지 여성 캐릭터가 범죄 오락물의 메인에서 '화끈하고 유쾌하고 의리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죄 짓고 산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공식 사기꾼이 알고 보니 더 나쁜 친일파를 털어 먹으려는 설정은 어떤 장르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코미디에 자연스럽게 담아낸 메시지로 의미를 더한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완벽하지는 못한 것도 긴장감과 현실감을 동시에 높인다.

"어려운 시나리오였고, 어려운 연출이었다"고 밝힌 이승준 감독은 "소재 자체만 따지면 꽤 어두울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밝게 풀 수 있을까'가 숙제였다"며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 따지면 이미 금·은·동메달을 한 번씩 다 따신 분들 아닌가. 엄청난 내공을 갖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 선봉에 엄정화가 섰다. 이승준 감독은 "복합 장르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코미디 액션 드라마 스릴러 등 웬만한 장르는 모두 담겨 있는데 그 역할을 소화할 배우로 제작진과 저 모두 엄정화 선배님이 제격이라는 것에 이견이 전혀 없었다. 단연 1순위였는데 선배님도 흔쾌히 화답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예능은 물론 영화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면 '올 타임 레전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엄정화는 촬영 내내 '한 신 한 신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이승준 감독이 "선배님의 태도를 통해 나도 많이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말할 만큼, 사랑 가득한 배우가 아닐 수 없다.

'오케이 마담'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엄정화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영화 시나리오가 현저하게 없어졌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에 받게 된 시나리오가 굉장히 의미 있었다. 정말 즐겁게 즐기고 싶었고 '부디 이 영화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며 미소 지었다.


공교롭게도 '화사한 그녀'에서 지혜의 본명은 정숙으로 설정돼 엄정화의 전작이자 히트작 JTBC '닥터 차정숙'과 이름이 같다. "비슷한 시기 두 작품의 대본을 같이 받았고, 이름이 이미 똑같이 정숙이었다"고 귀띔한 엄정화는 "그것 또한 '재미있는 일이다' 싶어 굳이 변경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극중 지혜는 변장술에 능한 '꾼'으로 등장하는 만큼 패션쇼 뺨치는 의상 체인지를 선보여 보는 맛을 높인다. 엄정화는 "지혜는 스스로를 숨기며 살아 가야 하는 캐릭터라서 매 순간 어떤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에 맞는 옷과 분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 직접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스토리를 이끄는 주인공으로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과 따로 또 같이 호흡을 펼치는 바, 특히 송새벽과 깜짝 멜로, 박호산과 의리의 우정을 다지는 것에 대해 엄정화는 "너무 즐거웠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새벽 씨는 사랑에 빠진 아이 같은 남자로 바라봤고, 매 신마다 가늠할 수 없는 연기를 보며 호흡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호산 씨는 진짜 친한 여자친구, 내가 너무 사랑하는 친구, 오래 오래 평생 보고 싶은 친구 같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모녀로 함께 한 방민아에 대해서는 "엄마가 된다는 게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촬영하고 연습하면서 굉장히 호흡도 잘 맞고 진짜 엄마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친구 같은 모녀라서 더 재밌었다"고 언급, 이에 방민아는 "저는 사실 난감했다. 언니가 엄마처럼 안 보이고 언니 같지 않나. 집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실제 엄마처럼 잘 이끌어주셔서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스크린은 코미디가 대세다. '범죄도시3'를 필두로 올해 일정 수준 이상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코미디를 베이스로 깔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화사한 그녀' 역시 코미디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시선을 끈다.

엄정화는 "맛있는 팝콘 먹으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송새벽은 "힘든 시기에 코미디 영화니까 보고 즐겁게 웃었으면 좋겠다", 손병호는 "우리 영화의 제일 큰 주제는 가족이다. 엄마와 딸, 아버지와 아들. 가족과의 화합이 따뜻하게 이뤄진 것 같아서 좋다.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안성맞춤 아닐까 싶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박호산은 "극장 갈 때마다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 같이 간 사람들과 영화를 선택하려고 하면 누구는 액션, 누구는 멜로, 누구는 SF를 보고 싶어 하는데, 그럴 때 '이거 보자' 하면 아무도 'NO'를 외치지 않을 영화다", 방민아는 "엄마랑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라 생각했다. 저도 엄마랑 데이트를 하려고 보니까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 우리 영화는 데이트하기 딱 좋은 영화다"라고 경험담을 살린 추천으로 신뢰를 높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