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잡아라" 금융투자업계, VIP 모시는 진짜 이유

김지영 2023. 10.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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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액자산가의 규모와 자산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도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에 힘 쓰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WM 자산규모(펀드·투자일임·특정금전신탁)는 2768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고액자산가가 늘어나고 향후에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증권업계에선 여러 군소형 점포를 대형 점포로 통합하면서 WM 특화형 점포를 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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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특화형 점포에 대대적 조직개편까지 "경쟁 치열해질 것"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고액자산가의 규모와 자산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도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에 힘 쓰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42만4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3만1000여명이 증가했다. 고액자산가의 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10.1% 확대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WM 자산규모(펀드·투자일임·특정금전신탁)는 2768조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과 비교하면 18.5% 가량 늘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액자산가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증권업계의 WM 자산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국내 고액자산가가 늘어나고 향후에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증권업계에선 여러 군소형 점포를 대형 점포로 통합하면서 WM 특화형 점포를 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인천WM센터와 부평WM센터를 통합해 인천금융센터를 최근에 오픈했다. 신한투자증권 또한 대전금융센터, 인천금융센터, 제주금융센터, 대구금융센터 등 지역 거점형 대형 점포를 출범시켰다. 대신증권은 올해 말까지 신촌WM센터, 사당WM센터, 광화문센터, 여의도영업부를 합쳐 여의도에 통합점포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VIP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세미나, 클래스를 열고 있으며 유안타증권은 최우수 고객 130여명을 대상으로 'VIP 초청 자선 프로암대회'를 개최, 동반 라운딩을 펼쳤다.

일부 증권사들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 WM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은 최근 홍성혜 전 한국씨티은행 WM센터 영업본부장을 헤리티지 영업담당 임원(전무)으로 선임했다. 헤리티지는 신영증권의 신탁 솔루션 브랜드이며 홍 전무는 국내 자산관리업계 프라이빗 뱅커(PB) 1세대로 꼽힌다. 홍 전무를 통해 초고액 자산가 고객망을 확보하려는 신영증권의 의지가 드러난다.

교보증권은 WM 영업조직을 기존 총 5권역 체제에서 제1지역본부, 제2지역본부로 이원화해 효율성을 높였고 KB증권은 작년 초고액자산가 전담조직인 GWS본부를 신설했다.

WM은 자산운용(AM) 사업 대비 높은 마진율을 자랑하기에 증권사 입장에선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더불어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 이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리테일과 WM으로 수익을 대체하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리테일에서 수익을 창출했는데 시장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꾸준한 수익이 가능한 IB에 집중했다. IB는 증시 영향을 덜 받으니 IB를 키워왔는데 부동산 PF 사태로 위축이 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리테일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괜찮다 보니 여러 서비스들을 제공해서 IB를 보완하는 측면으로 WM을 강화하고 있다"며 "리테일이나 WM이 IB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증권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증권사에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WM 특화형 점포를 열고 있다"며 "WM 부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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