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진바닥 찍었다"…마이크론 CEO의 긍정론
업계 감산 지속에…일부 고객, 구매 행렬 이어져
산업 매출도 6개월 연속↑…내년 반등 전망 무게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제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2023 회계연도 기준 4분기(6~8월)에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업황 반등이 멀지 않았다는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론과 사업 구조가 비슷한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와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에는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열린 실적 발표에서 지난 6~8월 매출 40억1000만달러(5조4000억원), 영업손실 14억7200만달러(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메모리 재고(170일)도 전 분기(168일)대비 소폭 증가하며 공급 과잉 우려를 덜어내지 못했다.
마이크론 CEO “재고 정상화, 매출 증대 발판 마련”
메로트라 CEO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 고객 재고 정상화, 업계 감산으로 인해 가격 및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 증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감산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메로트라 CEO는 "당분간 가동률은 2022년 수준보다 훨씬 낮게 유지할 것"이며 "수요 증가보다 낮은 공급 증가율이 지속되면 회복 속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치고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메로트라 CEO는 "이제 대부분의 고객 재고는 정상 수준"이며 "일부 고객은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함에 따라 전략적으로 메모리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매 재개에…가격 내림세도 잦아들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1.3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D램 가격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린 바 있다.
“반도체 산업 매출도 6개월 연속 증가세”
존 뉴퍼 SIA 회장은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22년 10월 이후 최소"라며 "향후 몇 달간 지속적인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SK하닉, 적자 지속에도…내년 기대감은 지속
다만 업황 반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가 진행한 '2024 반도체 공급망 전망 웨비나'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 전망치는 6259억달러다. 이는 올해 5199억달러 대비 20.7% 성장한 수치다. 역대 최고치인 2022년(5971억달러) 수준까지 넘어서는 것이다.
갈렌 젱 IDC 아태법인 수석 연구 매니저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며 "내년에는 메모리 시장이 회복돼 반도체 시장의 긍정적인 동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수 년간 메모리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불안과 컨슈머 제품수요 부진이 메모리 반도체의 단기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고 감소와 함께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들, 며느리, 아기 다 비행기 탔는데"…공항 찾은 유족 오열[무안 제주항공 참사]
- '176명 사망·3명 실종' 대형 항공사고…원인 조사(종합3보)[무안 제주항공 참사]
- 이경규 "심근경색으로 '돌연사 문턱'까지"
- 무안공항 사고 여객기 극적 생존 승무원 "내가 왜 여기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항공기 이상징후 없었다…유가족 지원 최우선"
- 이이경, 시상식서 옛연인 정인선 재회 "다신 못만날 줄"
- 문가비, '정우성 혼외자' 루머에 왜 입 열었나
- '걸그룹 출신' 아내 두고…'업소女와 불륜 논란' 日야구선수
- '뭐요 시비' 임영웅, 20일 침묵 깼다 "전 노래하는 사람"
- 이경실, '혼전임신' 아들과 연락 끊었다…가족모임서 갈등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