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노이 '서호의 기적'… 대우건설 스마트시티, 투자자 홀렸다
[편집자주]베트남은 국내 기업에 일찍이 기회의 땅으로 불렸다. 1992년 한국-베트남 수교 이전부터 국내 건설업체들은 베트남 진출을 도모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1991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대우건설 지사를 설립했고 이후 국내 회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이뤄졌다. 30여년이 흐른 지금 국내 건설업체들은 단순 시공을 넘어 스스로 사업주체가 되고 있다. 베트남 법인 설립도 눈에 띄게 증가했고 영향력도 커졌다.
◆기사 게재 순서
(1) 제2의 '한강의 기적' 꿈꾸는 베트남 건설시장
(2) [르포] 하노이 '서호의 기적'… 대우건설 스마트시티, 투자자 홀렸다
(3) [인터뷰] 안국진 대우건설 베트남 법인장 "공동의 이익이 최고 가치"
(4) [르포] 베트남 최초 '한국 산업단지'… "일본 산단 뛰어넘겠다"
(5) [인터뷰] 한종덕 LH 베트남 법인장 "국내 기업에 기회의 토대"
(6) [르포] 롯데건설, 하노이의 잠실에 '아시아 쇼핑 1번가' 세웠다
(7) [인터뷰] 이승환 하노이 롯데몰 현장소장 "무사고·무재해 달성"
[하노이(베트남)=신유진 기자] 지난 8월30일 찾은 베트남 하노이의 최대 호수 '서호'(West Lake).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으로 내·외국인 모두 산책이나 자전거를 즐기기 위해 찾는 대표 관광 명소다. 하노이 도심의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 일대는 서울 한강의 기적과도 같은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조성한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 시티'는 여의도 면적 3분의 2 크기인 약 186만6000㎡ 대지 위에 주거·상업·행정·업무·교육·문화·의료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신도시가 될 예정이다.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대우건설이 기획과 토지보상·인허가·자금 조달·시공·분양·관리 운영까지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한 한국형 신도시 개발사업의 수출 사례다.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정부기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 31억달러가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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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단지 내부로 진입하자 웅장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거대한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다. 고급 빌라임을 증명하듯 고가의 수입 차량들이 즐비하게 주차돼 있었다. 3층 높이의 빌라들은 타운하우스 형식으로 조성됐다. 3대가 모여 사는 베트남 가족 구조상 층을 나눠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인들의 가족 구성과 성향을 고려해 이 같은 주거시설을 만들었다.
저층 빌라와 함께 베트남에서는 흔하지 않은 고층 아파트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입주자가 직접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한국의 아파트와 같이 내부 마감을 완료한 아파트를 분양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스타레이크시티 수요자는 빌라의 경우 내국인 100%지만 아파트는 내국인 70%·외국인 30% 비율이다. 아파트 외국인 수요자의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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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이 한국인과 비슷한 점은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스타레이크시티 입지 선정에도 풍수지리가 고려됐다. 대우건설 베트남THT 법인 관계자는 "베트남인이 가장 선호하는 풍수는 승천하는 용의 머리로 재물이 모이고 정신적 풍요의 상징으로 인식된다"면서 "실제 많은 계약자가 스타레이크시티를 선택하는 데 이 같은 요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스타레이크시티 중심에는 베트남 중앙정부 14개 부처의 이전이 계획됐다. 한국의 삼성 연구·개발(R&D)센터가 지난해 말 준공과 입주를 완료했고 CJ 등 업무시설 준공이 예정돼 있다. 일본 백화점 1위 타카시마야와 한국의 이마트 등 쇼핑시설, 신라호텔·롯데호텔 등 5성급 호텔도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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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동남아시아를 주목했다. 특히 베트남에는 현지법인을 세웠고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영향력을 확장해갔다.
대우건설의 스타레이크시티 1단계 사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잔여 상업필지는 매각 완료를 앞두고 있어 전체 신도시 마스터플랜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레이크시티 2단계 사업은 아파트 2개 블록과 복합용지 2개 블록의 자체 분양을 위해 토지보상과 인·허가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해 올 6월 취임한 정원주 회장도 베트남에 방문해 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하고 사업 투자 의지를 전달했다. 앞으로 대우건설은 하노이뿐 아니라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지역에서 제2·제3의 스타레이크시티를 건설하겠다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경영 트렌드가 된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의 영역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신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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