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적’ 이호정 “조선MZ 언년이 만나 행복했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0. 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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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이 ‘도적’에서 언년이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모델 출신 다운 늘씬한 몸매로 시원시원하게 액션을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도적’의 배우 이호정(26)을 만났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모래바람 휘몰아치는 간도의 황무지에서 시작된 얽히고설킨 운명과 강렬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한국형 웨스턴 액션물을 표방한다.

드라마 ‘38 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블랙독’ 등을 연출한 황준혁 감독과 ‘비밀의 숲2’ ‘홈타운’ 등을 연출한 박현석 감독, ‘뱀파이어 검사’ ‘38 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등의 각본을 맡은 한정훈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배우 김남길 서현 이호정 유재명 등이 출연했다.

이호정은 이윤을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간도로 향하는 총잡이 언년이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도적’ 공개 소감을 묻자 “주변에서도 재미있게 잘 봤다는 연락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행이라는 마음도 들고 아쉬운 것도 보이고 그렇다. 공개 후 반응도 조금 찾아봤는데 언년이가 신선했다는 게 제일 좋더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대본을 볼 때부터 매력적이어서 어떻게 하면 잘 살려낼 수 있을까 싶었다. 언년이는 대사도 센 부분이 많아서 표현까지 과하면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부분도 많아서 감독님 작가님에게도 많이 물어봤다”고 말했다.

“언년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말 신나서 촬영했죠. 해야 할 것도 많았지만 행복했어요. 보는 분들이 언년이 재미있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정말 연기하면서 재미있었어요. 많은 분이 ‘조선 MZ’라고 표현해주더라고요. 정확하게 봐주신 것 같아요. 하하.”

이호정은 총기, 맨몸 액션 등을 자연스레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오디션을 통해 ‘도적’에 합류한 그는 촬영 전부터 승마와 액션 등을 배우며 몰입해갔다.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공부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언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모든 배역이 엄청난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시대적 상황을 대변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아픔을 가지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액션은 배우 샤를리즈 테론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큰 키에서 나오는 액션과 타격감 등을 생각했다. 현장에서 액션 합을 맞추며 수정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멋지게 보일지 고민하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언년이가 잘해야 하는 게 많았고 현장에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액션이 생각보다 어렵고 부담도 컸다. 김남길 선배는 워낙 액션을 잘하는 분이지 않나. 선배랑 함께하는 액션도 많고 어느 정도 대등하게 보여야 하니까 사전 연습을 많이 했다.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A, B, C안까지 준비했다. 남길 선배랑 싸우는 신이 잘 살아야 해서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길 선배는 정말 충격이었죠. 많은 가르침을 줬어요. 처음에는 김남길이란 이름 자체가 무겁게 다가오기도 하고 포스가 느껴져서 많은 신을 같이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케미가 잘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너무 발랄하고 친절한 분이더라고요. 장난기도 많고요. 선배가 제 장난도 잘 받아줘서 서로 잘 맞춰갔죠. 선배님 목소리도 좋으니까 대사 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충수 역의 유재명 선배도 도움을 주셨고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어요.”

이호정이 ‘도적’ 시즌2를 향한 열망과 배우로서 목표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2012년 모델로 데뷔한 이호정은 2016년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를 시작으로 ‘불야성’ ‘알고있지만’ ‘징크스의 연인’, 영화 ‘청년경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인질’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 ‘무빙’에서 초능력자 나주의 고등학생 딸 역할로 깜짝 등장하는 등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제는 모델보다 배우를 더 오래 했더라. 지금은 연기 생각밖에 없다. 앞으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도적’ 제작발표회 때도 오래 기다린 작품이었고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 식은땀이 나고 손이 벌벌 떨리더라. 그래도 모델 경험이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고 했는데 도움이 되더라. 액션 할 때도 모델 일 했을 때 각이 자연스럽게 나와서 태가 멋있게 나온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옛날에 연기를 시작할 때는 할리우드 진출 같은 그런 거창한 꿈 같은 게 저도 있었다. 누구나 그런 꿈을 품고 살지 않나. 그런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정답이 없고 어렵게 느껴진다. 지금은 제가 맡은 것들을 잘 해내가고 싶다. 운 좋게 ‘도적’이란 좋은 작품을 만났고 또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절 믿어주신 만큼 잘하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김)남길 선배가 인터뷰에서 시즌2 이야기를 많이 했던데, 저도 ‘도적’ 시즌2를 너무 바라고 있어요. 저희 배우들 모두 바라고 있죠. 열린 결말로 상상력을 자아내며 끝나니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만약 나온다면 조금 더 풀린 언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충수 아저씨(유재명)와도 어떻게 될지, 이윤과도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하하”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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