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렌즈액 뿌린 여중생 母, 딸과 공개 사과…"교육 못한 제 탓"

류원혜 기자 2023. 10. 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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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지하철 내 좌석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고 욕설하는 등 소란을 일으킨 중학생의 어머니가 공개 사과했다.

지난 5일 국민일보는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시민 A씨와의 인터뷰에서 중학생 B양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B양 어머니로부터 수차례 사과 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A씨가 해당 사연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논란이 일자 B양은 A씨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고, A씨는 B양에게 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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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 내 좌석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는 중학생의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서울 지하철 내 좌석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고 욕설하는 등 소란을 일으킨 중학생의 어머니가 공개 사과했다.

지난 5일 국민일보는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시민 A씨와의 인터뷰에서 중학생 B양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B양 어머니로부터 수차례 사과 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A씨는 "B양 어머니가 올바른 분 같았다. 옳은 길로 아이를 훈육하고자 하는, 진짜 어머니라고 생각했다"며 "사회가 B양과 그의 어머니에게 더는 어떠한 비판이나 처벌의 필요성을 내세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B양은 지난달 5일 미사에서 방화행 방면으로 달리던 지하철 5호선에 탑승해 친구들과 좌석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고,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욕설했다.

A씨가 B양의 행동을 지적하자 B양과 친구들은 A씨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A씨가 해당 사연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논란이 일자 B양은 A씨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고, A씨는 B양에게 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B양은 지난달 26일 A씨에게 보낸 메일에서 "사진을 찍은 것은 잘못한 행동이므로 사과하고 싶다. 사진은 아예 삭제했다"며 "그날 욕했던 건 제 생일이었는데, 엄마에게 계속 전화가 와서 화가 났다. 공공장소에 피해를 준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노래는 친구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가 켜진 것 같다"며 "앞으로 공공장소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A씨는 답장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친구와 약속한 후 공개 사과문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B양은 사과문에서 "저희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여러 사람이 앉는 의자에 렌즈 세척액을 뿌린 것에 대해 매우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적었다.

사과문 이후 B양 어머니도 A씨에게 13차례에 걸쳐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 아이가 백번이고 잘못했다"며 "잘못된 부분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교육에 신경 못 쓴 제 탓"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B양과 강동역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손상된 좌석에 대한 변상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아이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바르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여기까지 왔다"며 "아이에 대한 책망보다는 미래를 응원해 주시고, 이 사회의 다음 세대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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