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은 카톡으로”…부대 회관 30곳 민간 전환 추진
[앵커]
16첩 한식 반상에, 별 모양 냅킨까지...
지난 7월 군 부대 복지회관에서 관리병에게 과도한 의전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육군이 전수조사를 통해 실태 파악을 해보니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육군은 이용객들과 관리병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회관 30여 곳도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복 차림의 병사가 일선 부대 복지회관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고 주문을 받습니다.
[○○ 부대 회관 관리병/음성변조 : "(상추 좀 더 주실래요?)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용객들은 대부분의 관리병에게 직접 주문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삼겹살이나 맥주뿐 아니라, 밥 한 공기를 시키더라도 카카오톡 대화방에 주문하고 결제도 무인 장비를 통해 해야 합니다.
[현직 군 부대 회관 관리관/음성변조 : "키오스크(무인 기기)를 운영한다든가 메뉴가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한다든가, (영업 마감) 1시간 전에 마지막 주문을 받고요."]
관리병에 대한 폭언과 하대를 막기 위한 조치로 육군 9사단 백마회관에서 불거졌던 과잉 의전 등에 대한 후속 조치입니다.
군이 전수조사한 결과, 편제에 없는 관리병을 끌어 쓰거나 추가 메뉴 준비, 사적 모임 응대, 관리병에 대한 폭언 등 의혹들은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육군은 회관을 1주일에 5일, 하루 8시간만 운영하기로 했고, 관리병들의 주 5일 근무도 부대예규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또 100여 곳에 달하는 전체 회관 중 30여 곳은 민간 전환, 3곳은 폐쇄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최병욱/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 "부하들이 회관을 운용 하다 보면 아무래도 메뉴, 서비스 측면에서 간부나 부대장의 개입과 간섭이 많을 수밖에 없고요. 조속한 시일 내에 민간에 이관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회관 관리병을 상습 폭행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백마회관 관리 간부는 폭행 혐의로 최근 군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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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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