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으로 덕 본 적 있으신가요?[이제학의 힐링카페]
“인맥은 산삼이 아니라 6년 근 인삼이다.”
어느 강연장에서 들은 말이다.
인맥은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 부지런히 명함을 들고 행사장을 쫓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다. 이들은 6단계만 거치면 모든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면서 인맥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인맥(人脈)은 취업, 승진 등 잘하면 일자리나 직장에 대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말한다. 영·미권에서는 “네트워크(network)”라고 불린다. 인맥은 백(back)을 만들기 위함인데 백은 인맥 중 높으신 분들(재벌, 고위공무원 등)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어원은 ‘background’의 ‘back’이다. 이는 한국전쟁 무렵부터 쓰이던 용어다. 남한은 ‘백’, 북한은 ‘빽’으로 각각 ‘속어’나 ‘낡은 사회’의 단어로 묘사된다. 하지만 표준어를 싣는 사전에도 실려 있다. 한국에서도 ‘빽’으로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선진외국이라고 인맥이 중요치 않고 오직 자신의 능력과 실력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이는 선진외국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다. 특히 미국에서는 직장을 구하거나 학교에 입학할 때 누구에게서 추천장을 받는가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서유럽 쪽도 지방 하급 공무원에게조차 시험 대신 추천서와 인터뷰를 요구한다. 프랑스에서는 그랑제콜(최고의 인재들만을 만들기 위한, 프랑스 고유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의 학연과 더불어 서로간의 인맥이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에 비해 오히려 한국, 중국, 일본이 공개채용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서양이나 미국이 인맥만으로 아무렇게나 꽂아주거나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추천인들이 대부분 자신의 명예를 걸기 때문에 추천에 신중하고 객관적인 편이다. 추천한 신입이 개판을 쳐버리면 자신의 명예도 실추되고 잘못하면 추천인의 커리어마저 끝장나기 마련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은 관계망을 형성하고 소통하기를 원한다. 인맥이 넓은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유리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해결을 위해 핵심적인 관계자를 알고 있다면 조금은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누군가에 줄을 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물이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모양이 변하듯 사람은 어떤 사람과 사귀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 된다.” 루시우스 세네카의 명언이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는지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이와 더불어 ‘현자는 눈에 보이는 집보다 보이지 않는 집을 더 귀히 여기고, 인생의 크기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 또한 새겨야 한다. 단지 사람을 많이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먼저다. 진정한 인간관계는 없고 거래만 있는 경우 집안에 상을 당해보면 안다. 상가가 썰렁하기 그지없다.
“50이 넘으면 새로운 사람 만나기 위해 기 쓰지 말라”고 한다. 인맥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뀐다. 그냥 한번 호감이 갔다고 그대로 계속되지 않는다. 꾸준히 시간을 가지고 공을 들여야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듯이 끈끈한 인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인맥은 어쩌다 우연히 발견되는 산삼이 아니다. 6년 이상 시간과 정성을 들여 아끼고 키워야 하는 6년 근 인삼인 것이다.
인류학자인 로빈 던바(Robin Dunbar)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최대 150명 정도의 지인이 있다고 한다. 핸드폰에 들어 있는 수 천 명의 사람들을 자랑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인맥을 갖는 지름길이다. 옛 성현의 말에 “나와 똑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1명이면 부족하고 2명이면 넘친다.”고 했다. 그만큼 나와 일심동체처럼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이다. 나를 전적으로 믿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가? 그는 누구이고 몇 명인가?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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