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2형당뇨 진단 받으면 기대수명 '14년' 줄어든다

박정연 기자 2023. 10.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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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기대수명이 14년이나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은 예전에는 노인들에게서 더 흔한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점차 진단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며 "젊은 시기에 발병할수록 기대수명이 더 많이 줄어든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일찍부터 2형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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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
혈당을 측정하고 있는 젊은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30대에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기대수명이 14년이나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시기에 발병해 오랫동안 병을 겪는 동안 다른 합병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진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당뇨병 진단을 받는 환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고 강조하며 일찍부터 생활습관을 통해 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티븐 캡토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연구팀은 30대 젊은 당뇨병 환자는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2.6배 이상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 10월호에 발표했다. 영국을 비롯한 19개 고소득 국가 151만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형 당뇨병은 적절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인슐린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당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국내 당뇨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2형 당뇨병을 앓는 성인은 건강한 성인보다 평균 6년 일찍 사망한다. 이러한 수명의 감소가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의 연령과도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51만명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당뇨병을 진단받은 연령이 10년 빠를수록 기대수명은 3~4년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기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감소하는 기대수명은 더 컸다. 30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14년 일찍 사망했다. 40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10년 일찍 사망했으며 50세에 진단된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6년 먼저 사망했다. 

연구팀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의 주된 사망 원인으로 합병증을 꼽았다.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혈관질환, 신경질환, 호흡기질환, 감염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은 예전에는 노인들에게서 더 흔한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점차 진단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며 "젊은 시기에 발병할수록 기대수명이 더 많이 줄어든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일찍부터 2형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형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서구화된 식습관을 절제하고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길러야 한다. 혈당강하제 투여 등 약물을 사용한 관리법도 있지만 운동과 식습관 관리에 따른 효과만큼 강력하지 않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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