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 연말부터 가능… 인터넷銀, 3%대 금리 무기로 참전
대환대출엔 0.17%p 금리 인하
카뱅도 0.4%p 우대금리 적용
시중은행 ‘긴장’…금리 인하 방안 모색
이르면 올해 말부터 주택담보대출(아파트)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시중은행의 주담대를 빨아들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커 연체율이 높아 건전성 관리를 위해 주담대와 같은 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규 주담대를 늘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기존 주담대를 가져올 수 있는 대환대출은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연 3% 주담대 상품이 속속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4%대로 올라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조달비용 상승으로 주담대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금융 당국은 금융사들의 금리 경쟁이 촉발돼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이달 들어 연 3%대로 낮췄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3~5.81%다. 케이뱅크는 대환 목적일 경우 주담대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데, 이 경우 금리는 연 3.66~5.65%로 하단이 0.17%포인트 낮아진다. 카카오뱅크도 다른 금융기관 대출 상환 목적일 경우 0.4%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단 주택 구입이 아닌 생활안정자금을 빌리기 위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1~5.755%로, 우대금리 적용 시 금리 하단이 3.61%로 낮아진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4일 기준 연 4.17~7.121%였다.
인터넷은행은 경쟁력 있는 금리로 주담대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를 인터넷은행이 주도했다는 여러 지적이 나왔는데 대환 대출은 신규 대출을 내주는 것이 아닌, 기존 대출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며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라고 했다.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신용대출만으로는 수익성·건전성 모두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용대출보다 큰돈을 빌려주는 주담대를 취급해야 대출 성장에 속도가 붙고 이자 이익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도 담보가 있는 대출이 신용대출보다 낫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대출 부실 우려가 시중은행보다 크다.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다. 2021년 말 0.3% 수준이던 연체율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2년 사이 4배가량 뛰었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케이뱅크가 1.5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토스뱅크(1.58%), 카카오뱅크(0.77%) 순이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담보물이 있는 대출을 늘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담보대출은 담보물을 팔거나 정부기관 등이 발급한 보증서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쉽다. 특히 주담대는 주택을 담보로 한 만큼 안정적인 대출로 분류된다. 연체가 발생해도 주택을 경매로 매각하거나 정부기관의 대위변제를 받으면 원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연 3%대 주담대 상품이 속속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도 금리 인하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의 목적 자체가 이자 절감인 만큼 인터넷은행의 금리는 강력한 무기인 것은 확실하다”며 “지난 5월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시됐을 때 인터넷은행에 수요가 많이 몰렸던 것도 금리가 낮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아파트담보대출은 시장 규모만 500조원이 넘는데 고객을 뺏기기만 할 수 없다”며 “금리 하단을 3%대까지 낮출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하며 시뮬레이션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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