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연 110억", "다년계약 가능" 36세 류현진 향한 ML 긍정 평가, KBO 복귀는 아직 멀었다

김동윤 기자 2023. 10.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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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류현진./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년 연속 빠르게 가을야구에서 퇴장하면서 류현진(36)의 거취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토론토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3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3전 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0승 2패로 당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탈락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7연패로 경기 종료 후 캐나다와 미국 현지 언론들은 토론토 로스터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스포츠넷은 "객관적으로 볼 때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률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다저스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그 기회는 사라졌다"며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 확실한 이번 오프 시즌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둘 필요가 있다. 제리 디포토 단장은 승률 54%가 통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보다 더 나은 성적을 열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냉정히 말해 토론토의 새로운 구상에 류현진이 포함될 가능성은 적다. 이미 장기계약을 체결한 케빈 가우스먼-호세 베리오스-크리스 배싯-기쿠치 유세이 등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돼 있고 알렉 마노아 등 류현진을 대신할 어린 투수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류현진과 기억도 그리 썩 좋지 않다. 류현진은 2020년 입단 당시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를 받았으나, 4시즌 간 60경기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에 그쳤다. 첫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들고 팀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에이스로서 토론토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뿐이었다.

류현진./AFPBBNews=뉴스1
류현진./AFPBBNews=뉴스1

자연스레 두 번째 FA 이적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든 것이 불투명한 FA다. 36세의 나이로 어느 리그에서든 노장 축에 속하고 지난해 받은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에 대한 불안감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류현진은 빠른 재활로 올해 8월 복귀해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하지만 관리 혹은 전략이라는 이름하에 11경기 중 6이닝 이상 소화한 것이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9월 한 달간 실점 없던 경기도 9월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4⅔이닝 무실점 한 차례에 그쳤다. 최고 구속 역시 시속 90.8마일(약 146.1㎞)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정타(시속 95마일 이상의 잘 맞은 타구)를 맞는 횟수도 늘어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관점에서 류현진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였다. 미국 현지의 긍정적인 평가를 고려한다면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는 아직은 먼 미래일지도 모른다. 미국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 스포트랙은 이번 겨울 FA로 풀릴 선발 투수를 정리하면서 류현진이 최소 연 810만 달러(약 110억 원)는 받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이는 여러 옵션을 제외하고 확실히 FA로 풀릴 선발 투수 중에 18위에 해당하는 연봉 규모였다.

비슷한 나이의 클레이튼 커쇼(35·LA 다저스)는 연 3700만 달러(약 501억 원)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투수로 예상됐다. 커쇼가 올 시즌 24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역시 많은 나이 탓에 장기계약보단 최근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처럼 2~3년의 짧은 계약 기간에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기에 나온 수치다.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특히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 FA 시장은 A급 매물이 부족해 류현진에게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같은 나이의 랜스 린(36·시카고 화이트삭스)도 32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5.73, 183⅔이닝 191탈삼진으로 3선발 이하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린도 FA로 나온다면 1500만 달러(약 203억 원)는 받을 것으로 예측됐고, 30경기 2승 15패 평균자책점 5.06의 잭 그레인키(40·캔자스시티 로열스)조차 연 1000만 달러(약 135억 원) 계약은 예상되는 시장이다.

따라서 류현진의 하반기 성적을 토미 존 수술 후 복귀 첫해로 간주하고 더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는 구단이 나온다면 메이저리그 잔류를 넘어 적은 규모의 다년 계약도 꿈은 아니다. 더욱이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클럽하우스 리더로서도 높이 평가받아 베테랑이 필요한 팀에는 고려해 볼 만한 옵션이다.

이미 지난달 MLB.com도 류현진을 눈여겨볼 9명의 FA 중 하나로 꼽으면서 "보통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후 투수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류현진은 아니다"라며 "36세의 류현진은 지난 FA에서 체결했던 4년 8000만 달러 계약은 하지 못할 테지만, 계속해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수익성 있는 다년 계약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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