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거지 되긴 싫어"…2030 청약 당첨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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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청약 당첨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이 절반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로 젊은 세대도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졌고, 분양가가 계속 오르기 시작하면서 지금 집을 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지금을 청약 적기로 판단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며 "전월세 불안 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상승까지 노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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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그쳤던 서울서 56.1%로 급증
"분양가 계속 오르자 청약 적기로 판단"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이미 시기를 많이 놓쳐 분양가가 많이 올라버렸지만 그래도 올해 올라오는 청약은 열심히 도전해 보고 있습니다. 다시 벼락거지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30대 서울 영등포구 거주 직장인 A씨)
올해 아파트 청약 당첨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이 절반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로 젊은 세대도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졌고, 분양가가 계속 오르기 시작하면서 지금 집을 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월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 비율이 5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의 청약 당첨자 비율은 2020년 52.9%, 2021년 53.9%, 2022년 53.7% 등 2020년 이래 계속 절반을 넘기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 내 30대 이하의 청약 당첨률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0∼40%대에 그쳤으나, 올해 56.1%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2030이 청약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올해 들어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과 이로 인한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지금을 청약 적기로 판단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며 "전월세 불안 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상승까지 노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규제 완화로 추첨제 비율이 높아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4월1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분양 아파트는 전용면적 85㎡ 이하는 60%,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고 있다.
실제 이러한 추세에 맞춰 청약 경쟁률은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3분기(9월26일 접수 완료 단지 기준)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3.47대1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0억원을 훌쩍 넘어선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14억9000만원)'과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12억7200만원)', '인덕원 퍼스비엘(10억7900만원)' 등 수도권 신축 아파트 단지들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모두 완판되는 등 청약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말 부동산 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민간 공급 활성화를 위해 공사비 유연화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청약 열기에도 더욱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이번 공급대책 내용 중 공사비 증액 기준을 위한 표준계약서 도입과 일정 수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재협상 여력 확대 등은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핵심이지만 신축 분양가 상승이 확산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인상 폭은 각각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인 공사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 예견되는 만큼 미래 신축 주택을 선점하기 위한 청약 열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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